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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자축구는 강합니다,인민들과 기쁨 나눌것" 北,네덜란드에 압도적 3대0승! 2연패 성공X'역대 최다' 4회 우승 위업[U-17여자월드컵 결승X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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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승리의 전통은 강합니다. 우리 여자축구는 강합니다."(박성진 북한 여자축구 U-17 대표팀 감독)

북한 '강철소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U-17) 여자월드컵에서 압도적, 절대적인 경기력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북한은 9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각) 모로코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조별리그 B조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2대0으로 완승했고 21일 카메룬과의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후 25일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11대10의 수적 우세 속에 5대0 대승, 파죽의 3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29일 16강에선 주최국 모로코를 6대1로 꺾었고, 2일 일본과의 8강전에서 5대1로 승리한 후 6일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2대0 클린시트 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5대0으로 대승한 네덜란드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북한이 경기를 지배하고 주도했다. 전반 14분 김원심의 선제골 겸 대회 7호골로 기선을 제압한 북한은 전반 14분 리의경의 도움에 이은 박례영의 쐐기골, 전반 42분 리의경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에만 3골 차, 3-0으로 앞서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후반에도 압도적 경기는 이어졌다. 23개의 슈팅, 10개의 유효슈팅으로 4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에 그친 네덜란드를 클린시트 승리로 압도했다.

이번 대회 유정향이 8골, 이날 선제결승골을 넣은 김원심이 7골을 넣었고, 결승까지 총 7경기에서 25골 3실점,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회 2연패와 함께 2008년, 2016년, 2024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북한 선수들이 박성진 감독에게 몰려들며 뜨겁게 환호했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북한의 우승 순간 카타르월드컵 주제곡인 BTS 정국의 '드리머스'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북한의 우승 세리머니에선 북한 가요, 김옥주의 '우리는 조선사람'이 축하곡으로 흘러나왔다. 최다골을 기록한 유정향이 골든볼과 골든부트, 김원심이 실버부트를 나란히 수상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해 U-20, U-17 월드컵 등 연령별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압도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매대회 단단한 조직력으로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이로운 강자' 북한 여자축구의 미스터리에 관한 궁금증도 쏟아지고 있다. 박성진 북한 감독은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FIFA 공식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과 능력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축구를 시작했고, 그렇기에 이런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북한 여자축구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우승 직후엔 "정말 기쁘다.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워줬다. 조국의 가족들에게 떳떳하게 우승의 금메달을 안겨주게 된 게 정말 기쁘다"며 벅찬 감회를 전했다. 북한 여자축구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말엔 "승리의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 여자축구는 강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주장 리진아는 "저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지금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꿈으로 상상만 하던 월드컵이었다. 조국에 계신 사랑하는 부모님, 조국 인민들에게 이 월드컵을 보여주고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