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선덜랜드가 대어를 낚았다.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유럽 최강' 중 한 팀으로 꼽히는 아스널의 연승 행진을 막았다.
선덜랜드는 9일(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선덜랜드는 이번 무승부를 통해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아스널은 리그 선두로서 질주할 기회를 놓치며, 추격하는 팀들과의 격차가 좁혀질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엄청난 성과다. 아스널은 올 시즌 유럽 빅클럽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 중 하나였다. 선덜랜드전 직전까지 공식전 10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며,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한 수 아래 전력인 선덜랜드가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모두의 예측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전반 36분 '아스널 출신' 다니엘 발라드가 노르디 무키엘레의 헤더 패스에 이은 슈팅으로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이 후반 9분, 후반 29분 부카요 사카와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득점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으나, 선덜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5분 브리안 브로비의 극적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추며 무승부를 거뒀다.
영국의 BBC는 선덜랜드 승리의 특별한 비결을 조명했다. BBC는 '선덜랜드가 아스널을 막았을까'라며 '올 시즌 아스널은 오랫동안 막기 어려운 강팀처럼 보였다. 그들은 선덜랜드전에서 11연승, 9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에 도전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널리 축하받을 2대2 무승부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스널은 올 시즌 다이렉트한 플레이와 세트피스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 롱 스로인 또한 아스널의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선덜랜드는 경기장 가장자리에 위치한 광고판을 평소보다 가깝게 위치시켰다. 아스널 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 생기는 공간을 제한했다. 또한 그들은 실점 이후에도 동점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격에 나섰다'며 비결을 밝혔다.
레지스 르브리 감독은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디테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며 "그들은 세트피스에서 강하다. 이 위협은 경기에서 정말 중요했고 결국에는 균형을 맞췄다"고 밝혔다. 생각지도 못한 디테일과 끈기가 리그 선두 아스널 앞에서 선덜랜드의 반전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