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입이 아닌 실력으로 말했다.
메시는 9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슈빌과의 2025년 미국프로축구(MLS)컵 플레이오프(PO) 3차전 홈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폭발하는 원맨쇼로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메시의 멀티골로 3대1 승리한 마이애미는 2차전에서 1대2로 패해 경기를 3차전까지 끌고갔다. 포스트시즌인 MLS컵 PO는 3선 2선승제로 펼쳐진다.
이날 패배시 자칫 탈락할 수 있었던 마이애미, 메시가 전반 10분 이른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에 여유를 선물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건네받은 메시는 빠르게 페널티 아크까지 접근한 뒤 순간적으로 에워싸는 내슈빌 수비 3명을 피해 골문 우측 하단을 가르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메시는 39분 멀티골을 뽑았다. 동료 공격수 마테오 실베티가 상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롱패스를 받아 뒤따라 달려오는 메시에게 패스를 찔렀다. 메시는 다시 한번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징계 결장한 메시의 공격 파트너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은 느낄 수 없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마이애미는 후반 28분 메시가 기점이 된 공격 상황에서 3번째 골을 터뜨렸다. 메시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풀백 호르디 알바가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타데오 알렌데가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31분, 메시는 하프라인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알렌데에게 예리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알렌데가 골키퍼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로빙슛으로 4번째 골이자 쐐기골을 낚았다. 마이애미가 4대0 승리했다.
메시는 이날 2골1도움으로 올 시즌 기록을 34골18도움(31경기)으로 늘렸다. 탈MLS급 활약이다. 리그 MVP 수상도 유력하다. 개인통산 400도움 고지에도 올랐다. 총 득점은 894골로 늘었다. 900골까지 단 6골을 남겨뒀다.
내슈빌엔 큰 아픔을 선사했다. 10월18일 맞대결부터 3주간 내슈빌과 4번의 맞대결에서 8골 2도움을 폭발했다. 내슈빌은 메시 한 명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 레전드' 메시와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LA FC)이 미국 무대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오스틴과의 PO 2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합산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 MLS에 입성한 손흥민은 12경기에서 10골3도움을 폭발하는 역대급 데뷔 임팩트를 뽐내고 있다.
손흥민이 미국 라이프를 시작한 순간부터 메시와 자연스레 비교되고 있다. 첫 한 달간 판매한 유니폼이 메시를 앞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은 LA에서 연봉 1115만달러(약 159억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보다 유일하게 연봉이 높은 선수는 메시다. 2045만유로(약 338억원)가 통장에 꽂힌다. 손흥민과 메시가 맞붙는다면 흥행은 확실히 보장된다.
마이애미는 신시내티와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전 단판전을 펼친다. LA FC는 토마스 뮐러가 이끄는 밴쿠버와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을 갖는다. 지난 2024~2025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커리어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손흥민은 올해 첫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컨퍼런스 준결승전 승자는 각 권역 결승에 오른다. 동부 컨퍼런스와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은 12월7일 트로피를 두고 최종 MLS컵 그랜드 파이널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