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구단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J리그 명문'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극적으로 잔류에 골인했다.
요코하마는 9일(한국시각) 일본 교토의 상가 스타디움 by Kyocera에서 열린 교토 상과와의 2025년 일본 J1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0 완승을 따냈다. 이날 포함 3연승을 질주한 요코하마는 11승7무18패 승점 40으로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요코하마FC(승점 32)가 가시마 앤틀러스에 패하면서 2경기를 남겨두고 승점차가 8로 벌어져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지역 라이벌인 요코하마FC는 알비렉스 니가타, 쇼난 벨마레에 이어 2부 강등이 확정됐다.
요코하마는 한편의 잔류 드라마를 작성했다. 4월18일 '첼시 출신' 스티브 홀란드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패트릭 키스노르보 감독이 두 달만에 잘렸다. 여름엔 주요 스타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는 악재가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FC에서 뛰던 아사니(현 에스테그랄)에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
수석코치인 오시마 히데오가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로 회복세를 보였다. 8월 마치다 젤비아(0대0 무)전에서 처음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9월 A매치 데이 이후 7경기에서 5승, 최근 3경기에서 우라와 레즈(4대0 승), 산프레체 히로시마(3대0 승)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과거 울산 HD와 전북 현대에서 뛴 요코하마의 플레이메이커 아마노가 시즌 막바지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산프레체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넣은 아마노는 이날도 쐐기포를 박았다.
요코하마는 교토전 전반 28분 조르디 크룩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불운을 딛고 35분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가이나 다니무라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크룩스와 교체투입한 아마노는 6분만인 2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최초 슈팅이 막혔지만, 다시 밀어넣었다. '잔류 일등공신' 아사히 우에나카가 후반 추가시간 2분 3번째 골을 넣었다.
울산 시절 이적 과정에서 홍명보 당시 울산 감독으로부터 "내가 아는 일본인 중 최악의 선수"라는 공개비판을 받았던 아마노는 최근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잔류를 선물했다. 이전 25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1골 1도움이었다.
요코하마는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으로, 고 유상철, 김근한 윤일록 등 한국인 선수가 활약했다. 1993년 리그에 참가한 뒤 단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