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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들과 같이 못가!심장이식 불가" 극대노한 콘테→'오늘 나폴리 떠날수도 있다' 사임설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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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나는 죽은 자(dead man)들을 이끌고 싶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나폴리가 위기에 봉착했다. 콘테 감독의 극단적 발언에 이어 사임설까지 돌고 있다.

콘테 감독의 나폴리는 9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세리에A 11라운드 볼로냐 원정에서 0대2로 완패했다. 나폴리는 올 시즌 총 5패째, 3경기 무득점을 기록하며 승점 22점(7승1무3패)으로 선두를 내준 채 리그 4위로 밀려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마테오 모레토의 보도를 인용, '콘테 감독의 구단내 입지가 점점 불확실해지면서 볼로냐전 직후 구단 이사회가 대면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그가 오늘 나폴리를 떠날 수도 있다'며 사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졸전 후 콘테 감독은 또 한번 대폭발했다. "지금은 조치가 필요하다. 나는 죽은 자들을 이끌고 싶진 않다. 팀이 다시 움직이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연금술 같은 기적을 만들 수 없다. 지금 모든 선수들은 각자 자기 문제만 생각한다. 심장 이식은 불가능하다. 각자가 정신, 열정, 투지를 되찾아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 감독은 "그냥 숙제를 하는 것과 매우 높은 기대를 받는 팀에서 뛰는 건 별개의 문제다. 모두가 자기 뒷마당만 생각한다. 이런 모습을 봤기에 구단과 제대로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 스쿠데토 직후 나폴리가 10위로 마감한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큰 교훈이 되진 않은 것같다. 때론 하룻밤새 미운 오리가 백조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우리는 놀랍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성과를 냈다. 지금도 계속 노력 중이지만, 올바른 열정과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과거의 승리에 안주해 그냥 우월하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시즌 우리가 가졌던 에너지를 주입할 수 없다는 것을 사과한다. 선수들도 제 생각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이 흐름을 바꾸지 못한 점은 유감이다. 내가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거나 어쩌면 일부는 내 말을 듣기조차 거부하는 것같다"며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콘테 감독의 분노 폭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에인트호벤에 2대6으로 참패한 후 나폴리의 올 시즌 이적 시장을 '실수였다'고 규정한 지 3주 만이다. 나폴리는 맨시티 레전드 케빈 더브라위너, 맨유에서 임대 온 라스무스 호일룬 등 9명의 선수를 영입했지만 너무 많은 변화로 인해 조직력은 흔들렸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우리는 놀랍고 믿기 힘든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가 전방위적인 단결과 통합으로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올해는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고 너무 많은 선수를 영입하면서…"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내 생각에 9명의 새 선수는 너무 많았다.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올해가 어려울 거라고 항상 말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녹아들어야 할 측면들이 있다"고 했다. 호일룬은 나폴리에서 불꽃같은 스타트를 보여줬지만 이내 골 기근에 시달리며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호일룬이 볼로냐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콘테 감독은 그를 이날 경기의 유일한 긍정적 요소로 꼽으며 감쌌다. "아마도 그가 내가 보기엔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선수였다"면서 "자신의 위치를 잘 지켰고, 깊이 있는 공격을 시도했다. 루쿠미가 그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득점 여부로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평했다. 팀내 베테랑들과 새 영입 선수 사이의 불화설, 드레싱룸이 분열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데 로렌티스 회장은 콘테 감독의 직설화법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다. A매치 휴식기가 콘테와 나폴리의 결별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탈란타전에서 또다시 패할 경우 결별히 확실하다는 설이 유력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