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일전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 그런데 원태인, 문동주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일본과의 두 번의 평가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주축 선발 투수인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의 활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체코와의 2연전을 마친 대표팀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1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떠난다. 대표팀은 현지 적응을 마치고 주말인 15~16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11일 훈련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아무리 평가전이지만, 일본과 붙는 건 또 다른 느낌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겨야 한다. 한일전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훈련 전 미팅에서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일본과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지금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활기차고, 선수들이 의욕도 있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너무 좋고, 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체코와의 평가전은 오래 실전을 쉰 선수들의 감각 회복과, 컨디션 체크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투수들도 정해진 이닝, 순서에 들어가 자기 임무를 완수했다. 타자들도 1, 2차전 완전 다른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일본전은 다르다. 류 감독은 "일본전은 체코전과 달리 중요한 실전과 똑같은 운영을 할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만의 규정, 또 일본과 우리가 약속한 규정들이 있는데 거기에 맞춰 최대한 이기기 위한 운영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WBC는 라운드별 투구수 제한, 휴식 규정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일본전은 체코전에서 아껴놓은 팀의 원투펀치 원태인과 문동주를 볼 수 있을까. 두 사람은 포스트시즌까지 많은 공을 던져 컨디션 체크와 휴식에 중점을 뒀다. 일본전을 위해 아끼는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류 감독은 계속해서 두 사람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두 사람이 던지는 게 그렇게 궁금한 내용인가"라고 물으며 "경기를 던지려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우리는 평가전이 아니라 다가올 WBC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빌드업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등판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그래서 감독이 욕심을 부릴 시기는 아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전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던지는지 확인하고픈 욕심은 없느냐고 묻자 "이미 오랜 기간 봐온 선수들이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이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 역할을 해야하는 선수들이다.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현 상황만 보다 그 때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게 바보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다.
만약 두 사람이 일본전에서 던지지 못하면 4경기 중 공 1개도 던지지 못하고 이번 소집이 끝난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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