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의 대기록과 함께 그에 대한 찬사도 등장했다.
프랑스의 소풋은 11일(한국시각) '이강인은 결코 나쁜 선수가 아니었고, 단지 오판했을 뿐이란느 것을 증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대2 승리에 일조하며 자신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이후 1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후반 막판 2-2 상황, 승부를 결정 지은 득점에서 이강인의 능력이 돋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강인이 코너킥에서 올린 환상적인 크로스가 문전의 주앙 네베스 머리에 닿았다. 네베스의 헤더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해당 득점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PSG는 이날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PSG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고 발표하며 '이강인은 파리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출전을 최고의 방식으로 기념했다. 시즌 개막 후 모든 대회에서 13경기를 소화한 그는 PSG에서 13골13도움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축하한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PSG에서 100경기를 소화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이강인에 대한 찬사도 나왔다. 소풋은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이적했을 당시, 피지컬이 약하고, 몸이 가볍다며 좋은 선수는 맞지만, PSG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언론이나 믹스트존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오직 경기뿐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전에 자신이 좋은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 이번 시즌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의 부상으로 PSG는 활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여전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00경기에 출전하여 13골 13도움을 기록한 그의 활약은 슈퍼스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번 시즌 PSG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왼발을 사용하여 마치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수비를 돌파하는 선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인내심, 노력, 그리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이 철학은 이제 경기장에서도 완벽하게 반영됐다. 경기 출전 횟수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를 통과한 이강인은 여전히 ??신중하면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의 전형이다. 모든 움직임을 팀에 기회로 전환하고, 영향력은 항상 골이나 도움만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확성과 꾸준함으로 측정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줬다. 그는 선수가 과소평가되고, 비판받고, 조롱당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라고 칭찬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 이강인이다. 앞서 이강인은 2024~2025시즌부터 꾸준히 PSG를 떠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팀 계획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던 이강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에 합류한 후 엔리케 감독은 고정적인 선발 라인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이강인을 포함한 여러 선수를 돌아가며 기용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공격진에 흐비차, 우스망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중원은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비티냐를 주로 선발로 내보냈다.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에게 기회는 많지 않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혹은 컵 대회 결승에서도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주전들이 휴식을 취한 일부 경기에서 겨우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여름까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며,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등장했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EPL의 관심이 등장해 이강인의 잉글랜드 무대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미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이강인 영입 후보로 관심을 내비쳤다고 알려진 바 있다. 다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고, 이강인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도모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스스로 활약 기회를 잡으며, 다시금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가능케 됐다. 또한 이적을 하더라도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아, 출전 기회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이적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의 에이스는 주저앉지 않고, 또 하나의 전진을 이루며 더 밝은 미래로 발을 내디뎠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