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공격대장 카굴랑안→하윤기 결승 자유투' 수원 KT, 0.5초 남기고 DB에 65-64 극적 승리 '3연패 탈출'

by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수원 KT가 경기 종료 0.5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 KT는 1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65대64로 승리했다. 조엘 카굴랑안이 15득점-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데릭 윌리엄스(17득점-8리바운드), 하윤기(13득점)도 힘을 보탰다. KT(8승6패)는 3연패를 끊었다. 단독 4위로 올라섰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두 팀은 경기 종료 32.5초를 남기고 64-64로 팽팽하게 격돌했다. 한때 17점 앞서던 KT는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KT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루즈볼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하윤기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리했다.

180도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홈팀' DB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반면, KT는 3연패 중이었다. 주전 가드 김선형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다만, KT는 DB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DB전 최근 5연승 중이었다. 올 시즌 첫 번째 격돌에서도 84대81로 이겼다.

경기 초반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두 선수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KT의 데릭 윌리엄스는 201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을 받았다. DB의 헨리 엘런슨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 입단했다. 둘은 올 시즌 KBL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엘런슨은 앞선 12경기에서 평균 32분25초를 뛰며 22.8득점-1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선 알바노와 DB를 이끌었다. 윌리엄스는 다소 아쉬웠다. 시즌 13경기에서 평균 18분34초 동안 11.9득점-3.8리바운드를 남겼다.

이날 엘런슨과 윌리엄스는 나란히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둘은 초반부터 매서운 손끝을 보였다. 1쿼터에만 엘런슨은 9득점, 윌리엄스는 8득점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공을 잡을 때 KT의 흐름이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DB가 21-16으로 앞서나갔다.

2쿼터 들어 KT의 손끝이 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카굴랑안이 있었다. 카굴랑안은 공격대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혼자 8득점-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T를 이끌었다. '1988년생 베테랑' 정창영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분위기를 띄웠다. KT가 38-31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 카굴랑안이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 수비를 달고 포물선 높은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또한, 하윤기의 앨리웁 덩크를 이끌어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카굴랑안의 활약에 KT 선수들도 힘을 냈다. 잠잠하던 윌리엄스도 2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T가 57-45로 달아났다.

DB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들어 박인웅과 엘런슨이 연달아 외곽포를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KT는 60-56으로 쫓기던 경기 종료 3분 22초 전, 윌리엄스의 U-파울까지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KT는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뒤이어 시도한 공격에서 카굴랑안이 윌리엄스의 덩크를 이끌어내며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경기는 0.5초 전까지 끝나지 않았다. 승리의 여신은 KT를 향해 웃었다. 하윤기가 두 번째 자유투를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