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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친구 같은 아빠 될래요"…'싱글대디' 진영, '부세미'로 그려본 미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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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진영(34)이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첫 싱글대디 연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4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극본 현규리, 연출 박유영)는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 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유괴의 날'을 연출한 박유영 감독과 영화 '올빼미'로 대종상 극본상을 수상한 현규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전국·수도권 7.1%(닐슨코리아 집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뿐만 아니라, 2025년 ENA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영예도 누렸다. 최종회를 앞두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진영은 "감독님부터 배우, 스태프들까지 다들 너무나 행복해하셨다. 감독님도 워낙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보시는 스타일이다. 오늘 마침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침부터 문자를 보내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아침 7시 30분부터 기상해 있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착한 여자 부세미'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3회까지 읽었는데, 너무 흥미롭더라. 첫 회부터 잘 될 것 같았다"며 "대본을 읽고 나서 그 뒷 이야기도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말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진영은 "작품을 떠나서 너무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다. 감독님도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한 분도 빠짐없이 다 너무 좋은 분들이셨다"며 "촬영 끝날 때 찡한 감정도 있었고, 서운한 감정도 느꼈다. 이런 작품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어 기분이 좋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진영은 극 중 무창마을에서 딸기와 아들에게 진심인 싱글대디 전동민 역을 역을 맡았다. 그는 "전작인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선 교복을 입었었는데, 갑자기 싱글대디가 되니까 갭 차이가 크더라(웃음).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땐, '어린 친구가 아빠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반전 있는 캐릭터를 그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아이를 좋아하는지 묻자, 진영은 "저는 아이를 너무 좋아한다. 제 아들로 나왔던 우혁이는 정말 착하고 애교도 많았다. 현장에서도 저를 잘 따랐다. 우혁이를 보면서 가슴이 간질간질해졌고, 그때 살짝 부성애를 느꼈다. 제가 진짜 아빠는 아니지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다면,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나이에 교복은 염치없는 거 알지만, 아직 교복을 1년 정도는 더 입고 싶다"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교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여빈과는 처음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그는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 "충분히 인정한다. 1, 2회가 스릴러 느낌으로 흘러가다 보니, 동민과 영란의 로맨스가 비집고 들어가기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시청자의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전여빈에 대해선 "저와 성향이 너무 비슷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잘 맞았다. 덕분에 재밌게 로맨스 연기를 한 것 같다"며 "(전여빈의) 성격도 너무 천사 같다. '실제로 이런 분이 존재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저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공유해 줬다. 저도 캐릭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지만, 옆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배우로서 더욱 열의를 불태우게 된다"고 치켜세웠다.

ENA는 '착한 여자 부세미' 팀에게 시청률 7%를 돌파할 경우, 포상휴가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에 진영은 "포상휴가를 너무 가고 싶지만, 마지막 방송이 7%를 못 넘겨도 전혀 아쉽지 않다. 막방은 배우들과 다 같이 모여서 볼 예정이라, 시청률이 몇 프로가 나오든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마지막 회를 보시고 '시즌2가 나오려나?'하고 생각하실 것 같다. 시즌2가 나온다면, 새로운 로맨스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