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완의 컬처&] 뮤지컬 '에비타'(프로듀서 정회진/제작 블루스테이지)가 지난 7일 광림아트센터에서 성공적인 오프닝 위크를 마치고 본공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의 영부인 에바 페론의 삶을 담은 뮤지컬 '에비타'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라이온 킹'의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가장 아름다운 음악과 완성도를 자부하는 대표작이다. 1978년 런던 초연 이후 토니 어워즈 7관왕을 비롯하여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 아카데미상, 그래미 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쓴 것은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 중인 전설적인 작품이다.
한국에선 2006년 초연이 진행되었으며 이번 공연은 2011년 재연 이후 무려 14년 만의 귀환이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영부인까지 오르는 에바 페론(Eva Peron)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담기 위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출에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역동적인 안무와 섬세하게 정비된 편곡, 드라마의 결을 세심하게 비추는 조명과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간결한 무대 디자인이 어우러져 에바 페론의 삶을 더욱 생생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뮤지컬 '에비타'의 대표 넘버 'Don't Cry for Me Argentina'가 울려 퍼지는 순간, 흑백 영화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영상 연출과 절제된 감정의 흐름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강렬하고도 품위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실존했던 아르헨티나의 영부인 에바 페론을 주인공으로 하다 보니 '에비타'가 정치적 색깔이 있는 작품이라고 오해하는 시선은 기우에 불과하다. 1940년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의 역사와 실존 인물은 그저 이 작품의 소재일 뿐, 스스로 운명을 개척했던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드라마가 뮤지컬 '에비타'의 핵심이다.
제작사 블루스테이지는 "뮤지컬 '에비타'에 정치적 견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80년대에는 검열에서 삭제된 장면이 있었지만 40년도 더 지난 일이고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작품의 설정과 소재에 대한 오해는 접어두고, 조국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한 여성의 삶이 전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울림과 음악적 감동을 받아 갔으면 좋겠다"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에비타'는 배우들의 열연에 매일 기립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세기의 아이콘이자 디바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는 '에바 페론(에비타)' 역의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나레이터인 '체' 역을 맡은 마이클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후안 페론' 역의 손준호, 윤형렬, 김바울의 열연까지 더해져 최고의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세대의 실력파 배우들과 홍승희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함께 완성도를 끌어 올린 뮤지컬 '에비타'는 2026년 1월 11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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