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의 역할을 뺏을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프랑스의 르10스포르트는 18일(한국시각) '파리 생제르맹(PSG)에는 프리킥 전담 키커가 없다'고 보도했다.
르10스포르트는 '비티냐, 하키미, 이강인 모두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동안 누누 멘데스가 멋진 골을 넣었고, 주앙 네베스가 이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차례다. PSG는 선수단 내 풍부한 재능을 자랑한다. PSG는 패스나 중거리 슛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고도로 기술적인 선수들을 보유했다. 다만 프리킥 전담 키커가 없다. 이강인, 비티냐 등인 간접적인 프리킥을 선호한다. PSG 선수들은 직접 프리킥은 거의 성공시키지 못했다. 멘세스와 하키미가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베스가 포르투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발리슛, 헤딩슛, 심지어 아크로바틱한 바이시클 킥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포르투갈 유망주는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였다. PSG에서 키커로서 몇 주 안에 기회를 받을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은 16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펼쳐진 2026년 북중미월드컵 F조 6라운드 아르메니아와의 경기에서 9대1로 승리했다.
네베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전반 30분과 41분, 후반 36분 득점을 터트린 네베스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네베스의 압도적 기량을 선보인 장면은 바로 두 번째 골 장면이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네베스는 자신감 있게 키커로 나섰다. 아르메니아 수비가 촘촘하게 벽을 쌓았지만, 네베스의 감각적인 슈팅은 그대로 벽을 넘어 골대를 강타하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골키퍼가 반응할 수도 없었던 완벽한 슛이었다.
네베스의 프리킥 득점과 함께 PSG 프리킥 전담 키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PSG는 그간 선수들이 꾸준히 돌아가며 프리킥을 소화했다. 이강인도 그중 한 명이었다. 킥이 뛰어난 이강인은 경기장에 투입되면 코너킥을 거의 전담했고, 프리킥 또한 맡아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직접 슈팅을 시도할 만한 장면에서는 하키미, 멘데스 등 일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활약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네베스의 활약으로 그가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게 된다면, 이강인으로서는 팀 내에서 맡는 주요 역할을 아쉽게 소화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활약과 함께 각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의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의 각성은 PSG와 대한민국에 환영 받는다. 이강인은 지난여름 팀을 떠날 뻔했다. 구단에 잔류하게 된 그는 이번 시즌 초 마침내 경기력을 되찾았다'며 최근 활약을 칭찬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