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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김승규만 있나? 'K리그1 우승팀 수문장' 송범근의 등장...홍명보호 첫 출전→3년 4개월 만에 출격[현장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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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송범근(전북현대)이 홍명보호 골문을 지킨다. 무려 3년 4개월 만이다.

홈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스리백을 다시 꺼내들었다. 3-4-2-1 포메이션이다. 볼리비아전 이후 예고한대로 원톱에는 오현규(헹크)가 포진했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LA 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위치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측면에서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끈다. 미드필드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설영우(즈베즈다)가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진섭(전북) 조유민(샤르자)이 호흡한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송범근이다. 송범근은 2022년 7월 24일 동아시안컵 홍콩전 이후 3년 4개월 만에 대표팀 골문을 지킨다. 자신의 두 번째 A매치 출전이자, 홍명보호에서는 첫 출전이다.

그간 홍명보호 주전 수문장 경쟁은 언제나 조현우(울산HD)와 김승규(도쿄FC)의 차지였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조현우는 미국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내내 한국 골문을 두드린 미국의 노력이 철저하게 막혔다. 5번의 선방은 미국 공격수들을 좌절시켰다. 멕시코를 상대로 나선 김승규는 장기인 발밑이 돋보였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골키퍼에게 공이 전달되는 횟수가 늘었다. 차분하게 공을 뿌리며, 전방으로 이어지는 전개에 일조했다. 선방 능력도 준수했다. 10월 A매치도 두 선수가 각각 한 차례씩 기회를 나눠가졌다.

기존 주전이었던 조현우에게 아직은 무게가 쏠릴 수는 있었다. 그러나 김승규가 주전으로 도약해도 이상하지 않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선수들이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하면, 본선 전까지 경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송범근이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3파전'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자격은 충분하다. 송범근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인 전북현대의 주전 골키퍼다. 36경기 중 14경기 무실점, 클린시트 1위다. 이미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후순위였다. 조현우와 김승규의 존재감이 너무 막강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홍 감독은 송범근의 기용을 결정했다.

경험을 쌓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증명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현우 김승규 체제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골키퍼는 실험적 기용 부담이 덜한 포지션이기에 활약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2025시즌 K리그1 최고의 골키퍼가 능력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