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수비 전술보다 중요한 것은 역할,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은 무실점을 지켜내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홈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스리백을 다시 꺼내들었다. 3-4-2-1 포메이션이다. 볼리비아전 이후 예고한대로 원톱에는 오현규(헹크)가 포진했다.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LA 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위치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측면에서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끈다. 미드필드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설영우(즈베즈다)가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진섭(전북) 조유민(샤르자)이 호흡한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관심을 모은 것 중 하나는 수비 라인이었다. 홍명보호는 기존의 플랜A인 포백에 이어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에 돌입하며 '플랜B' 스리백도 팀에 옵션으로 만들기 위해 시도 중이다. 기존의 좋았던 수비 라인을 변경하는 것에 의문이 따르기도 했지만, 필요한 작업이었다. 월드컵에서 만날 강호들을 상대로 여러 옵션을 필수적이다. 스리백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비 전술을 구축하는 방향성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포백, 스리백의 구분보다 전술에서 해내는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스리백, 포백 등을 이야기하지만, 거기에서의 역할들을 해내면서 뭔가 느끼고, 협력할 수 있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고자 한다"고 했다. 볼리비아전에서 포백이 증명의 시간을 보냈다면, 스리백은 다시 실험의 시간이었다. 김민재를 좌측에 위치시키고, 중앙에 박진섭, 우측에 조유민까지 자리했다.
김민재는 좌측에 자리해 적극적인 전진과 전방으로의 연계에 조금 더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수비도 놓치지 않았다. 측면에서 역습을 전개하는 가나의 시도를 여러 차례 차단했다. 전반 6분 가나의 위협적인 공격을 끈질기게 따라붙어 차단했으며 전반 17분에는 직접 전진해 공격 전개를 끊어내고 위기를 미리 막았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펼쳐진 가나의 공격도 상대 공격수를 확실하게 막으며 확실히 단단한 수비를 과시했다.
좌측에 김민재가 자리했다면 중앙에는 박진섭이 있었다. 박진섭은 전반부터 컨트롤 타워 역할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중앙에 자리하며 김민재와 조유민의 뒤편에서 위기 상황을 집중력있게 대응했다.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클리어링했고, 박스 안 위협적인 상황에도 침착하게 맞대응하며 막았다. 전반 43분 권혁규가 압박에 공을 뺏긴 이후 전개된 위협적인 장면에서도 박진섭이 상대 앞에서 침착하게 견제해 슈팅을 직접 차단할 수 있었다. 후반 9분 가나의 위협적인 공격 장면에서 오프사이드로 상대 득점을 취소시킨 것도 박진섭의 센스가 돋보였다. 박진섭은 후반 31분까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김태현과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갔다. 박진섭이 교체된 후 한국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기도 했다.
박진섭의 능력은 이미 K리그1에서도 충분히 증면된 바 있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인 전북현대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미 MVP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중원에서 안정적이고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수비진 리더십은 이미 리그에서도 선보였던 부분이다. 기존까지 홍명보호에서 크게 기회를 받지 못했던 박진섭은 스리백의 중심으로서 지난 파라과이전부터 활약을 보여준 후 이번 가나전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월드컵으로 향하는 가능성을 키웠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