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돈은 돈대로 쓰고, 줄 서서 선수 배급 받는 느낌이라니까요."
최근 몇 년의 FA 시장을 겪은 A구단 실무자의 볼멘 소리다.
'미쳤다'는 말만 나오는 게 최근 KBO리그 FA 시장의 현실이다. 선수들 몸값이 지나치게 오르고 있다. 잘 하는 선수, 팀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는 선수가 객관적 평가를 받고 많은 돈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그런 합리적인 곳이 아니다. 운때만 잘 맞으면, 상상 이상의 계약이 터져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년 총액 50억원을 받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심우준. 그 후폭풍으로 같은 포지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80억원도 놀라운데, 그 중 계약금이 50억원이라는 입이 턱 벌어지게 한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정말 '미쳤다' 소리가 나올만 하다. B구단 관계자는 "이영하의 몸값으로 에이전트가 50~60억원을 부르고 있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두산 베어스 출신 FA 이영하는 2019 시즌 17승을 따내며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나 했다. 하지만 2020 시즌부터 추락을 거듭하더니 올해까지 6시즌 동안 눈에 띈 활약을 한 적은 없다. 승수로는 최고가 6승, 경기수와 홀드로는 올해 73경기 14홀드가 최다다. 예비 FA 시즌 투혼을 발휘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4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평범했다.
FA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지배한다. 그러니 성적, 기량을 떠나 찾는 팀이 많으면 몸값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성적, 기량으로 기본 밑바탕이 있을 때 얘기다. 박찬호처럼. 하지만 이영하는 성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KT 위즈와 2+2년 총액 16억원에 계약한 주권과 비교 대상이다. 아무리 올해 FA 시장에 투수가 없고, 이영하가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지만 50억원 몸값이라는 건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조차 거북하게 만든다. 이게 경쟁이 붙어 자연스럽게 몸값이 올라간 게 아니라, 판을 보니 이영하를 원하는 팀들이 몇몇 보이자 일단 '지르고'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중 하나 걸려라'라는 작전으로 말이다.
공교롭게도 박찬호, 이영하의 에이전트는 같다. 리코스포츠 에이전시(이하 리코)다. 웬만한 거물급 선수들은 모두 리코 소속이다. 이번 시장만 해도 박찬호와 이영하를 비롯해 김현수, 강민호, 조상우, 최원준(NC 출신) 등이 다 리코 소속이다. 심지어 두산과 다른 구단들과의 다년 계약을 노리는 김재환도 마찬가지다.
점점 에이전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더니, 현재는 '독과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그러니 시장을 원하는대로 주무를 힘이 생겼다. 각 구단의 FA 참전 의지, 투자할 수 있는 돈의 규모, 우선 순위 포지션 등을 다 알고 있다. 가장 큰 선수부터 계약을 진행해 전체 판을 키우고, 그 선수 영입전에서 패배한 팀들의 '패닉 바이'를 노려 다음 선수를 그 팀에 비싼 값으로 파는 식이다. 만약 박찬호를 놓친 KT가 김현수를 시장가 이상에 데려간다면 그 작전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돈이 아닌, 모그룹에서 예산을 지원 받는 KBO리그 구단은 그 받은 돈을 다 써야 한다거나 구단주가 '이 선수 잡아'라고 하면 목숨 걸고 잡아야 하는 생리를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다. 대표적인 게 2022년 포수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을 연쇄 이동 시키며 무려 278억을 구단들이 세 사람에게 쓰게 했다. 2024년 양석환(두산), 올해 엄상백(한화) 장현식(LG) 등 지나친 '오버페이'로 평가받는 계약의 중심에 다 리코가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고, 깔리는 판돈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원태인(삼성)안현민(KT) 김주원(NC) 등 '돈이 될 만한'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구자욱(삼성) 곽빈(두산) 등도 있다. 당장 리그 최고 선발로 평가받는 원태인은 내년 FA다. 해외 진출을 잘 돕는다는 명분이 있겠지만, 이를 앞두고 리코행을 선택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에이전트가 일 잘해서 돈 많이 받아주니, 선수들이 그곳으로 몰리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건강한 경쟁이 아닌, 독과점 속 구단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몸값을 올리는 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미 야구계에는 "이러다 다 죽는다"는 한탄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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