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젊은 포수가 없다!"
야구 현장의 비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포수 골든글러브는 여전히 '양웅' 시대다. 2010년 조인성 이후 14년간 강민호(삼성)와 양의지(두산)가 양분했다.
박동원(LG)이 조금씩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 박동원도 어느덧 35세. 강민호(40)와 양의지(38)가 대단하고, 박동원이나 장성우(KT·35)도 더이상 젊은 포수가 아니다.
그 철옹성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올해 KBO 수비상 포수 부문 수상자로 김형준(NC)이 이름을 올린 것.
김형준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낸 걸까. 올해 KBO리그 포수중 규정타석의 50%를 넘긴 포수는 단 12명 뿐이다. 그중 서른 미만의 '20대 포수'는 5명 밖에 없다.
김형준 외 김건희(키움) 조형우(SSG) 한준수(KIA) 김기연(두산)이 그들이다. 규정타석의 30%로 범위를 넓혀도 총 16명, 20대 포수는 이주헌(LG) 정보근(롯데) 등 2명이 더 추가될 뿐이다.
내야수, 외야수와 달리 포수라는 포지션은 단 1명만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1군 엔트리에 주어진 자리는 많아야 3자리. 다른 포지션과 돌려쓴다 해도 기껏해야 지명타자 정도다. 타 포지션에 비해 1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기가 넘사벽으로 어렵다.
그래도 김형준은 부상만 아니라면 차기 국가대표 안방마님을 맡아놓은 선수다. 주전포수 중 부동의 도루저지율 1위(35.6%), 이미 정평이 난 수비력 외에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올시즌 2할3푼2리의 타율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 18개를 쏘아올리며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다.
수비이닝에서도 906이닝, 박동원(938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나이 26세, 프로야구 선수의 기량 완숙기를 30세로 본다면,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그 김형준조차 415타석으로, 규정타석(446타석)은 채우지 못했다. 기준을 규정타석으로 좁히면, 남는 포수는 단 4명 뿐이다. 양의지, 박동원, 강민호, 그리고 장성우. 결국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그래도 전술한 젊은 포수들 정도면 팀에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부여하며 차근차근 잘 성장하는 편. 기회가 닿을 때마다 태극마크의 기회도 주어지고 있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젊은 포수들의 기량에 아직 아쉬움이 많이 남는 상황이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팀이 삼성이다. 이병헌과 김재성 모두 수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2군에 이들을 대체할 선수도 마땅치 않다.
강민호는 올해 생애 4번째 FA 신분이 됐다. 원소속팀 삼성에서 127경기 465타석, 876⅔이닝(3위)을 맡길 만큼 대안도 없고, 그만큼 기량도 여전히 확실하다. 특히 타율 2할6푼9리 12홈런 71타점, OPS 0.753의 타자가 빠진다면 포수 포지션에서 그 공백을 메운다는 게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정 포수 대안이 없다면,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급 FA' 강민호 쪽으로 시선을 돌릴수밖에 없다.
롯데와 삼성을 거치며 지난 3번의 FA에서 75억, 80억, 36억원을 거둬들이며 통산 191억원을 수확했다. 올겨울이 지나면 200억을 넘길 것이 확실하다. 라이벌 양의지 못지 않은 FA 재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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