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미국이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의 대결을 앞두고 열광하고 있다. 승리자는 서부 콘퍼런스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미국 USC 애넌버그 미디어는 20일(한국시각) "뮐러와 손흥민은 모두 축구계에서 최고 수준에 이른 선수들이지만, 오는 23일 있을 단판 승부에서 어느 스타가 웃게 될지가 결정된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로스앤젤레스 FC)는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뮐러의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상대한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밴쿠버가 3위 LAFC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2025 정규시즌 동안 두 차례 맞붙었으나, 뮐러와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8월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뮐러는 MLS에 온 이후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인 만큼 이번에도 손쉽게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은 단 11경기 선발 출전 만에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여름 LAFC에 합류하기 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손흥민은 MLS에 복귀하고 얼마 안 돼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 팀이 준결승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가 관심사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손흥민 영입 이후 여러 차례 전술을 조정해 왔다. 최근에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주 공격원으로 활용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정착했다. 또한 LAFC는 견고한 수비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점유율을 상대에게 내주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주로 역습 상황에서 찬스를 창출하는 팀이다.
밴쿠버는 2025 시즌 내내 모든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팀이다. 뮐러 합류 이후 팀에 안정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밴쿠버는 손흥민과 부앙가를 어떻게 막아낼지를 고민해야 한다.
손흥민과 부앙가에 의존하는 LAFC는 이들 선수를 막아낼 경우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다. 반대로 밴쿠버는 뮐러라는 월드클래스 해결사가 있기에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매체는 "양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상대를 스윕하며 좋은 흐름 속에 이번 경기에 나선다"라며 "밴쿠버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으며, LAFC는 스타 공격 듀오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MLS컵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