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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후 노숙자 된 톱스타..“극심한 생활고로 떠돌이 생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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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동성 성폭력 혐의로 2017년 이후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된 배우 케빈 스페이시(66)가 여러 건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케빈 스페이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성추문 사건 이후 재정 상태에 대해 "좋지 않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다. 들어오는 건 거의 없었고 나가는 게 전부였다.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전전하며 일거리가 있는 곳으로 간다. 말 그대로 집이 없다"며 미국과 유럽을 떠돌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는 지중해 섬 키프로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활하는 등 할리우드의 화려한 조명과는 먼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2024년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도 법적 비용 부담으로 인해 볼티모어 주택이 압류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산 신청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그는 실제로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케빈 스페이시는 성추문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연 프랭크 언더우드 역을 맡아 에피소드당 50만 달러(약 7억 원)를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7년 11월 배우 앤서니 랩이 "1986년 케빈 스페이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후 여러 의혹이 잇따르며 그는 시즌 6 제작을 앞두고 작품에서 하차했고, 사실상 업계에서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됐다.

케빈 스페이시는 "할리우드가 나를 외면한 지난 7년간 여러 사람들이 다가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할리우드의 환영은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내 생각에 업계가 기다리고 있는 건 엄청난 존경과 권위를 가진 누군가의 '허락'인 것 같다"고 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자신의 상황을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공산주의 동조 혐의로 작가, 배우,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비유했다. 그는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많은 사람들이 무죄였다"고 했다. 이어 "마틴 스콜세지 나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락을 해온다면 모든 게 끝날 것 같다"며 "그 정도 수준의 재능 있는 분의 연락을 받는다면 정말 영광일 거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 믿는다"고 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영국에서 재판을 받았으나,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미국에서 진행된 민사재판에서도 승소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최초 고발자인 앤서니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무죄 판결 후에도 여전히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은 스페이시의 복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키프로스의 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텔레그래프에 "그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거면 충분한 것 아닌가?"라고 말해, 스페이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케빈 스페이시는 '유주얼 서스스펙츠'(1995)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