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스페인과 튀르키예를 만났을 때, 한국은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20일(한국시각)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상 조추첨을 진행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42개국이 확정됐다. 남은 6자리는 유럽,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확정된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유럽,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어느 나라가 본선행에 진출할 것인지까지 예상해서 예상 조추첨을 진행했다. 또한 매체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출한 나라들이 4포트가 아닌 상위 포트까지 나뉘어 배치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진행했다.
예상 조추첨 결과 한국은 매우 어려운 대진이 예상됐다. E조에 편성된 한국은 스페인, 튀르키예, 퀴라소와 만나는 대진이었다. 스페인과 퀴라소는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상태지만 튀르키예는 유럽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나라다.
매체는 '디펜딩 유럽 챔피언인 스페인은 내년 여름 열릴 이 대회의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만약 이 조 편성이 그대로라면, 스페인은 무난하게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팀들 가운데서는 한국과 튀르키예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팀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무난한 평가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죽음의 조가 다름없다. 현 시점 세계 최고 유망주인 라민 야말을 포함해 세계 최고 미드필더 페드리 등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이 즐비한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FIFA 랭킹 1위로 현재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나라다. 지금까지 한국은 스페인과 6번 만나 단 1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제압했기에 무승부로 기록된다. 가장 최근 만났던 2016년 친선전에서는 1대6 대참사를 당했다.
포트1 국가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든 나라가 어렵기에 포트3와 포트4에서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하다. 포트3에서 튀르키예를 만나면 최악은 아니지만 차악이나 다름없다. 튀르키예는 현재 FIFA 랭킹 25위다. 한국과 전력 차이가 사실상 없다. 세계 최고 유망주 수준인 케난 일디즈와 아르다 귈러가 포진한 튀르키예는 하칸 찰하노글루도 건재하다. 이외에도 메리흐 데미랄과 같은 빅클럽 출신 선수들도 적지 않다. 최근 14년 동안 만난 적이 없지만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튀르키예에 7번 만나 단 1승밖에 없다. 엘링 홀란의 노르웨이를 피한 건 다행이지만 튀르키예는 절대로 만나지 않아야 할 나라 중 하나다.
불행 중 다행인지 퀴라소는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만날 수 있는 최약체다. 한국이 만나면 반드시 1승 제물로 삼아야 하는 나라다. 지금까지 본선에 진출한 나라 중 제일 인구(15만명)가 적은 나라다. FIFA 랭킹은 82위에 불과하다. 월드컵 경험도 없다. 스페인, 튀르키예는 어렵지만 퀴라소를 만나면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월드컵 규모가 확대되면서 토너먼트가 32강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조 3위 중 승점이 높으면 8개국이 32강에 오른다. 문제는 조 3로 운 좋게 32강에 올라서면 32강에서 매우 어려운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이 목표로 내세운 8강에 도전해볼 기회조차 안 올 수도 있다.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32강에서 종료되는 건 어느 국민도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진짜 조추첨은 내달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다. 월드컵 조추첨에 모든 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