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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전승 질주! 24블록 담벼락쇼 → 베논 트리플크라운까지…한국전력 3위 점프, 삼성화재 4연패 수렁 [대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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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전력이 압도적인 블로킹 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4연패 늪에 빠뜨렸다.

한국전력은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8-30, 25-23, 25-19, 25-22)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블로킹 벽이 돋보인 경기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주포 베논이 서브에이스 3개 포함 30득점 4블록으로 삼성화재 코트를 맹폭하며 트리플크라운(한경기에서 서브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 동시에 3개 이상)을 기록했다. 그 뒤를 김정호(16득점 2블록) 신영석(8득점 4블록) 전진선(5득점 4블록) 등이 받치며 무려 24개의 블로킹으로 삼성화재 공격을 차단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1라운드 2승4패의 부진을 씻고 2라운드 3전 전승을 내달리며 올시즌 전망을 밝혔다. 3연패 중인 현대캐피탈(승점 13점)을 넘어 3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아히(31득점) 김우진(18득점) 쌍포가 나란히 공격 성공률 50%를 넘기며 분투했지만, 두 선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8패째(2승)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라운드는 호흡 맞추는데 초점을 맞췄고, 팀 전력은 70~80%까지 왔다. 우리 할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나머지는 당일 컨디션"이라며 "작년엔 외국인 선수 덕분에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올해 베논은 아주 좋다. 하승우와의 호흡도 올라오고 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며 웃었다.

반면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다른 팀들처럼 기존 선수가 버텨주고 젊은 선수가 커야하는데, 우린 젊은 선수들이 곧바로 실전을 뛰어야하는 상황이다. 아히의 어깨가 너무 무겁다"며 옅은 한숨을 쉬었다. 삼성화재는 2000년생 캡틴 김우진을 필두로 이우진 김준우 양수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기용되고 있는 상황.

1세트는 혈투 끝에 홈팀 삼성화재가 잡았다. 22-24에서 아히와 김우진의 연속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28-28에서 상대 범실과 노재욱의 서브 에이스로 힘겹게 따냈다.

하지만 삼성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1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의 범실이 많았을 뿐, 블로킹에서는 7-1로 앞섰다. 이후의 경기 양상을 예고한 듯한 전개였다.

2세트 막판에 흐름이 갈렸다. 한국전력은 22-23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베논의 후위공격, 스파이크서브로 역전승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여세를 몰아 3~4세트를 압도했다. 베논의 맹폭에 삼성화재가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전력은 아히의 후위공격 때 유효 블로킹을 감안하고 코트 뒤쪽으로 처져 디그를 성공시켰다. 승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박승수-김주영을 기용하는 여유 속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