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부끄럽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뉴캐슬전 직후 카메라맨과의 불미스러운 충돌에 대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사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하비 반스에게 2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맨시티는 이날 원정 패배로 프리미어리그 2위 도약의 기회를 놓쳤고,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뉴캐슬에 리그 승리를 내줬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종료 후 격분한 채 그라운드 옆 카메라맨과 언쟁을 벌였고, 심판진과도 강도 높은 대화를 나눴다. 또한 뉴캐슬 주장 브루노 기마랑이스와도 격렬한 대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맨의 헤드셋을 벗기려는 듯 잡아당기며 뭔가 말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르디올라는 25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행동을 보고 부끄럽고 창피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메라맨에게는 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다. 1000경기를 했지만 완벽하지 않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 팀과 클럽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뉴캐슬전에서 논란이 된 페널티킥 판정, 핸드볼, 오프사이드 판정 등에 휘말리며 고개를 숙였다. 양팀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맨시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터널로 불려가기도 했고, 뉴캐슬 미드필더 조엘린톤은 에디 하우 감독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기마랑이스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에도 현장에서 잠시 설전을 벌였다. 과르디올라는 "기마랑이스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경기 후 언제 어디서든 대화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감정적인 사람으로 손과 팔을 움직이며 표현한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26일 오전 5시 안방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는 과르디올라가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 출전하는 챔피언스리그 100번째 경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3년 이스탄불에서 인터밀란을 꺾고 우승 영광을 누렸지만 아쉬운 패배도 있었다. 2021년 결승에서 첼시에게 졌고, 이듬해 준결승에선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했었다.
과르디올라는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매 주말이 하나의 이정표다. 우리는 지난 14년간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에 연속 진출한 잉글랜드 팀이다. 매년 그곳에 있었고, 내년에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선수, 감독,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클럽에겐 명예와 재정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쁨보다 실망이 많다. 물론 훌륭한 경험이었다. 좋은 순간과 힘든 순간 모두 우리 팀과 클럽을 정의한다. 스포츠는 늘 꽃길만 걸을 수는 없다. 쉽고 편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속내를 표했다.
지난 시즌은 맨시티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놓친 첫 해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 3위, FA컵 결승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하며 준우승했다.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잠을 잘 수 없었다.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고 팀과 클럽의 모두를 돕고자 했다. 때때로 일이 원하는 대로 안 풀릴 때도 있지만, 이제 한참 지나간 일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