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몰아치는 광풍 속에도 부산은 조용했다. 소위 '떡밥' 없는 스토브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 보강을 간절히 원했던 사령탑의 바람, 박찬호-강백호-이영하로 이어지는 팀 전력의 구멍을 메워줄 선수들의 리스트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잠실 홈런왕' 김재환이 보상선수 없는 FA(방출선수 신분)로 풀렸음에도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도, 아시아쿼터도 아직 계약된 선수가 한명도 없다. 말 그대로 '침묵' 그 자체였다.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지난 26일 롯데지주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의 유임이 확정됐다. 물론 박준혁 단장이 발빠르게 움직여왔지만, 여기에 힘을 실어줄 대표의 존재감은 크다.
두산 박찬호(80억원)와 한화 강백호(100억원)를 비롯해 LG 박해민(65억원) KT 김현수(50억원) 최원준(48억원) 두산 이영하(52억원) 두산 최원준(38억원)등이 이미 줄줄이 계약을 마친 상황. 반면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위한 선수 영입은 없었다.
최근 3년간 재임했던 대표이사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은 이제 와서 김재환 등 다른 선수를 영입하기보단 최근의 육성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FA보다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의 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 감보아와 레이예스를 보류선수로 묶었지만, 두 선수와 빠르게 재계약을 하기보단 폭넓게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다. 아시아쿼터는 호주나 대만보다는 일본 선수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내년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올해 롯데의 내부 FA는 베테랑 투수 김상수 1명 뿐이다.
내년에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170억 트리오(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계약이 끝난다. 이들은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자격 재취득은 어렵다. 다만 샐러리캡에 적지 않은 여유가 생긴다.
내년 FA가 되는 롯데 선수중 정훈과 박승욱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시즌을 보낸다는 전제 하에 어느덧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로 성장한 나균안이 첫 FA 자격을 얻는다.
나균안은 여러모로 독특한 가치를 갖는다. FA 자격 취득을 위한 1군 등록일수 중 상당수는 포수로서 쌓은 것. 따라서 1군 선발투수라는 입지에 걸맞지 않게 싱싱한 어깨를 자랑한다.
내년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명으로는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있다. 최근 한화의 FA 광폭 행보가 놀랍긴 하지만, 고향 부산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인데다 보기드문 토종 거포인 만큼 영입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다.
선발투수의 경우 원태인이 있다. 원태인이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처럼 팀과 사실상 동일시되는 선수라곤 하지만, 올해 FA 시장에서 보여졌듯 FA에 불가능은 없다.
'둘이 합쳐 101억 FA' 전준우와 김원중이 팀을 위한 애정을 과시하며 돈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그 다음 자리를 채워줄 한수가 간절한 롯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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