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반대한다."
위톨드 반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회장이 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년 제6차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논란의 인핸스드 게임스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차 천명했다. 인핸스드 게임스는 '과학으로 스포츠를 재창조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WADA 금지약물, 종목 단체가 불허하는 최첨단 신발, 유니폼 등 '기술 도핑'을 허용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 내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대회가 열릴 예정. 각 종목 1위에게 상금 50만달러(약 7억3000만원), 육상 100m, 수영 자유형 50m에서 세계기록 작성시 상금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내걸었고 은퇴를 앞둔 일부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을 공개 선언하며 논란이 됐다.
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6회 WADA총회 현장에서도 인핸스드 게임스는 뜨거운 화두였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위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두 클린 스포츠를 믿기 때문에 여기에 모인 것이다. 선수들이 계속 깨끗한 환경 속에서 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한 데 이어 3일 반카 WADA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 관점에 대해선 몇 주전에도 분명히 이야기했다. (인핸스드 게임스는) 매우 위험한 대회다. 선수들에게 너무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대회다.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것 자체가 우리와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WADA가 이 대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우리 관할을 벗어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반대한다"고 했다. 향후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에 대한 올림픽 참가 제재나 이 대회 참가선수들을 더 까다롭게 검사하는 등의 규제가 따를 수 있느냐는 질문엔 "여기 참가한 선수는 대부분 올림픽에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당연히 참가선수에 대해선 더 까다롭게 검사할 것이고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면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푸아뉴기니 수영 선수 출신 라이언 피니 WADA 선수위원장은 동료 선수들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전했다. "많은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까운 동료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걸 보면서 실망했다. 인핸스드 게임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특히 이 대회에 나가는 선수 중에는 은퇴가 임박한 노장 선수가 많다. 미래나 계획이 없는 선수들이 유혹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가족, 친구들과 이런 선택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느냐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클린 스포츠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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