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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덕분입니다" MLS 오피셜, 시청률 폭등→전년 대비 29% 증가...쏘니 효과에 MLS는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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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 효과'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MLS 사무국은 3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플레이오프 시청률이 대박을 쳤다'고 자찬했다. MLS 사무국은 '2025년 MLS컵에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중계는 경기당 평균 71만1000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지상파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틀어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MLS의 시청률 상승은 플레이오프인 MLS컵만이 아니다. 정규리그 역시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다. MLS 사무국은 'MLS컵의 인기는 지난 1년 동안 리그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지상파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합쳐 주당 평균 37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대비 29%나 증가한 숫자'라고 전했다.

폭발적인 인기의 비결, 역시 스타의 등장이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MLS 사무국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손흥민(LA FC)과 같은 세계적 아이콘들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팬들은 리그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플레이오프 중 하나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MLS 전문 기자인 파비안 렌켈도 자신의 SNS에 'MLS의 시청률 증가는 손흥민, 호드리고 데 파울(인터 마이애미), 뮐러가 가져온 파급 효과'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영입 러브콜을 받았던 손흥민은 MLS에 새둥지를 틀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650만달러(약 382억원)에 LA FC 유니폼을 입었다. LA FC는 '손흥민이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곧바로 MLS를 달궜다. 입단식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손흥민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LA FC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흥분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고,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었다고 한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적하자마자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을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파워는 LA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의 티켓 파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경기장을 옮기는 팀이 나올 정도였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토트넘에서 뛰며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에이징 커브'까지 거론됐지만, MLS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데뷔전부터 동점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두번째 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번째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폭발시켰다.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가 8월 24일 FC댈러스전에서 넣은 데뷔골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흥부 듀오'로 불린 드니 부앙가(LA FC)와의 파트너십은 MLS 최고로 평가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커리어 첫 '가을축구'였던 오스틴FC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까지 올렸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4강전, 손흥민은 울다 웃었다. 0-2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후반 50분 터진 프리킥 극장 동점골은 단연 백미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소속팀은 3-4로 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의 미국행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MLS도 시즌 내내 손흥민 임팩트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