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해 19세에 불과한 초고교급 테크니션 양우혁이 1군 무대에 전격 데뷔했다.
일찌감치 예견됐다. 대구 가스공사 강 혁 감독은 이미 1군 무대에서 양우혁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양우혁은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출전했다.
1쿼터 1분33초가 남은 시점.
양우혁은 코트를 밟았다. 삼일고 출신 양우혁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전격 지명됐다.
가스공사 강 혁 감독은 "슈퍼스타가 없는 팀의 사정 상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양우혁의 가능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트라이아웃에서 본 양우혁의 잠재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파격적 지명 배경을 말한 바 있다.
1쿼터 가스공사의 마지막 공격. 가스공사는 의도적으로 양우혁에게 볼 핸들링을 맡겼다. 의도적으로 양우혁의 돌파와 2대2 공격을 만들기 위한 세팅이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일까. 특유의 리듬을 타면서 시간을 보낸 양우혁이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드리블 미스가 나왔다. 스크린을 위해 나온 퍼킨스가 볼을 잡아냈고, 그대로 골밑 슛. 실패했다.
오히려 LG는 최형찬이 돌파하면서 반격.
2쿼터에서도 양우혁은 팀의 메인 볼 핸들러를 맡았다. 정성우가 있었지만, 양우혁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드디어 번뜩였다. 특유의 리듬과 유연함을 이용한 날카로운 골밑가 성공했다. 고교 졸업 선수라고 믿기지 않는 테크닉이었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양우혁은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여유가 있었다. 자신의 기술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여유였다. 이후, 퍼킨스에게 가볍게 엔트리 패스. 퍼킨스는 훅슛을 성공시켰다.
공격적으로 양우혁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LG의 탄탄한 수비에 균열을 일으키는 기폭제, 혹은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단, 1m78의 작은 키에 따른 수비의 문제점, 오프 더 볼에서 비효율적 움직임 등 허점들은 많았지만, 양우혁의 기술적 능력과 잠재력만큼은 충분히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2쿼터 6분35초를 남기고 양우혁은 벨랑겔로 교체되면서 벤치를 물러났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