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난방·디지털 스크린·미용 렌즈에 실종된 눈물…안구건조증 증세별 '골라넣는 인공눈물' 대세

by

최근 찬바람이 불고 건조해지면서,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염증 질환인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안질환으로 꼽힌다. 눈의 건조함, 뻑뻑함, 이물감, 눈 시림, 눈물 과다,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을 동반한다. 지속된 안구건조는 각막 표면을 건조하게해 각막에 상처가 날 가능성이 크다. 안구에 미세손상이 반복되면 상처가 깊어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각막, 결막 상피세포 손상으로 안구 표면에 눈물막이 잘 부착되지 않아 안구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결석, 각막궤양, 시력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스크린 장시간 사용에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 환경이 겹치면서 눈의 피로와 안구건조증 위험이 더욱 커졌다. 디지털 스크린을 응시하는 동안 눈 깜빡임 횟수는 평소 대비 최대 60%까지 감소하며, 이로 인해 눈물이 쉽게 증발하고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디지털 안구 건조(Digital Device Dryness)'를 유발하게 된다.

최근 늘어난 서클렌즈, 컬러렌즈 등 미용 목적의 렌즈 사용 또한 안구건조증의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잦은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안구에 미세한 상처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미용 렌즈의 경우 착색제 때문에 산소 투과율이 낮고 두껍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16억 명 이상이 안구건조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환자 수도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242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진단받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 대한안과학회가 시행했던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 꼴로 눈의 뻑뻑함, 시림, 충혈, 이물감, 통증, 시력저하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구건조 증세에 가장 먼저 찾거나 처방받게 되는 것은 인공눈물이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및 안구표면 염증을 완화해 각막염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안구건조증 증가로 인공눈물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최근 1년간 약국에서 판매된 전체 인공눈물 시장 규모는 약 5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 노출이 일상화되면서 인공눈물도 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세분화되는 추세다. 인공눈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수분 보충을 넘어 눈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추가적인 기능을 원하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 등 관련업계에서도 다양한 인공눈물 제품을 내놓고 있다.

광동제약이 최근 선보인 다회용 인공눈물 '아이톡쿨 점안액' 3종은 눈물이 각막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도록 돕는 '히프로멜로오스(Hypromellose)'와 눈의 피로 회복을 돕는 포도당, 보습 성분으로 알려진 히알루론산 등을 함유했다. 또한 L-멘톨의 함량에 따라 3종으로 구성돼, 개인의 선호도와 안구 상태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안구건조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선택 가능한 인공눈물 브랜드 '아이오쿨'을 론칭한 동아제약은 올해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PDRN)을 주성분으로 하는 '아이오쿨 리뉴 PDRN 점안액'을 선보였다.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조각으로 조직 회복, 항염 활성 등의 효능이 있으며 손상된 세포의 재생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동아제약이 앞서 선보인 아이오쿨 수 0.5%, 1.0%는 눈물층을 두텁게 하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수화(CMC)를 함유하고 있으며, 아이오쿨 프로는 선인장 속 트레할로스수화물을 함유해 눈의 보습과 찌르는 듯한 통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라이온코리아가 수입·유통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아이미루 40EX 시리즈'는 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A는 물론 비타민B6·비타민E 등 다양한 유효성분을 함유해, 침침하고 피로해진 눈에 필요한 수분감과 영양감을 보충해 준다. 성분조성과 청량감이 다양해, 사용자의 증상 및 선호도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아이미루 40EX 골드 콘택트'의 경우 콘택트 렌즈(컬러렌즈 제외) 착용 중에도 점안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에 여러가지 원인과 증상이 있는 만큼, 인공눈물 제품 역시 맞춤형 라인업을 갖추는 모양새"라면서, "세분화되고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인공눈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