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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아쉬운 준우승' 마철준 광주 코치 "이정효 감독 퇴장은 심판 재량,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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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의 첫 우승 도전이 아쉽게 실패했다.

광주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5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이승우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1대2로 졌다. 이로써 광주는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광주 감독은 자신의 네번째 시즌을 '하스왕'(K리그1 7위)과 코리아컵 준우승으로 끝마쳤다. 시상대에 올라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이 감독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퇴장한 이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마철준 수석코치는 "선수, 코치진, 스태프 모두 한 해 동안 고생이 많았다"라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아시아 무대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 경기를 즐겁게 준비했다. 훈련 상황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경기력적으로 좋았고, 조금 더 마무리를 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은 전북 이동준이 선제골을 넣기 전인 전반 40분, 심판 판정에 대한 연이은 항의로 퇴장을 당해 연장전 포함 80여분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마 코치는 이 감독의 퇴장 상황에 대해 "이정효 감독이 한번 항의를 했는데, 대기심과 주심이 얘기하다 그 이후에 또 경고를 줬다. 심판의 재량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광주는 전반 추가시간 4분 이동준에게 선제실점하며 끌려갔다. 광주 골키퍼 김경민과 수비수 진시우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서로 충돌해 공이 옆으로 흘렀다. 이를 송민규가 감각적인 발바닥 패스로 골문 앞 노마크 상황에 놓인 이동준에게 연결했고, 이동준이 빈 골문을 향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설상가상 후반 초반 수문장 김경민이 부상으로 아웃되는 악재도 맞았다. 광주는 후반 25분 프리드욘슨이 헤이스의 헤더 패스를 재차 헤더로 밀어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 전반 11분 조성권이 이승우의 가슴 부위를 어깨로 강하게 미는 비스포츠적인 행위로 누적경고 퇴장했다. 퇴장을 유도한 이승우가 전반 추가시간 1분 김태현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승우는 득점 직후 권성윤과 볼 경합 상황에서 반칙을 저질러 누적경고로 퇴장했지만,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마 코치는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 비셀 고베전 연장승부가 많이 생각나더라. 선수들에게 그때를 떠올리자고 얘기했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졌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부상한 권성윤과 김경민의 상태에 대해선 "권성윤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고, "김경민은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