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세계가 깜짝 놀랐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티켓 판매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24시간 만에 200개국 이상에서 500만건의 신청이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FIFA에 따르면 가장 많은 신청이 몰린 경기는 2026년 6월 2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포르투갈-콜롬비아의 조별리그 K조 3차전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보려는 이유로 풀이된다. 2026년 6월 14일 예정된 브라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이 두 번째로 많은 신청을 받았다.
세 번째로 많은 신청은 2026년 6월 19일 치러지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이다. 북중미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팬들로서는 조별리그 A조에서 1위를 확정할 수도 있는 경기인 만큼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멕시코 대표팀에 대한 불신에도 팬들은 한국과의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두 팀의 월드컵 역사 때문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세 번째로 격돌한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선 멕시코가 3대1로 이겼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멕시코가 2대1로 이겼다. 두 팀의 경기가 세 번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격돌한다. 유럽 플레이오프(PO) D그룹 승자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르고, 이어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이는데, 이 경기장은 해발 1571m에 있다. 최근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한국 감독은 "마음에 드는 곳들이 몇 군데 있었지만,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후적인 측면과 고지대 적응, 이동 거리 등을 베이스캠프 선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며 "홈 팀의 이점은 매우 크다. 특히 멕시코 같은 국가를 상대로는 우리가 어려움을 많이 겪을 거라 생각한다. 축구 팬들의 열기도 뜨겁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그런 부분을 염두하고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켓 신청은 공동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주도하고 있다. 콜롬비아, 잉글랜드, 에콰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코틀랜드, 독일, 호주, 프랑스, 파나마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대회 입장권 판매는 직전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오르며 전 세계 팬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티켓 가격에 따르면 조별리그 경기 티켓은 경기별로 180∼700달러까지 책정됐다. 결승전 티켓의 최고액은 8680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비교해 최대 5배 정도 오른 가격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