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모교 이화여대에서 "전설의 미팅 인생"과 첫사랑, 흑역사까지 탈탈 털렸다.
이현이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워킹맘 이현이'에 '모교 이화여대 갔다가 과거 탈탈 털린 이현이(전설의 미팅, 첫사랑, 흑역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화여대 캠퍼스를 찾아 대학 시절 절친과 함께 찐 대학생활 썰을 대방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이현이는 입학부터 지금까지 추억을 함께한 친구 김현혜 씨를 만나자마자 "우리가 일주일에 미팅 9번 했잖아"라며 레전드 시절을 소환했다.
두 사람은 "소개팅 9번, 미팅은 셀 수조차 없다"며 당시를 떠올렸고, 연세대, 육군사관학교, 경찰대 등과 했던 미팅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특히 육사 미팅 에피소드는 영화 같았다.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넘게 이동해 산 넘고 물 건너 학교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는 빵집에 나란히 앉아서 빵을 쌓아놓고 '토지' 같은 책 얘기를 했다"며 "지금도 그렇게들 미팅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연세대와의 미팅은 '싸움 미팅'으로 기억됐다. 게임을 하다 룰 문제로 티격태격하다 결국 분위기가 험악해졌던 것. 이현이는 "너무 자주 미팅을 하니까 우리가 게임을 너무 잘했다. 너무 잘해서 우리가 잘 안 걸렸던 기억이 난다"며 "거의 간판캐처럼 가끔씩만 걸린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전설의 미팅 러시는 사실 학교 과제에서 시작됐다. 1학년 세미나 담당 교수가 "여중·여고·여대를 거쳐 이대까지 다니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며 한 달 동안 미팅 3번 해오기를 과제로 내줬다는 것. 이현이는 "세 번만 하면 되는데 우리가 그 뒤로도 계속했다"며 "몇 번을 했는지 진짜 셀 수가 없다"고 인정했다.
급기야 이현이는 "남편 성기씨도 미팅으로 만난 인연"이라고 털어놓으며 "미팅이 내 인생의 큰 분기점이었다"고 웃었다.
이날 가장 '현실적인' 흑역사는 고구마 맛탕 가게 알바생 이야기였다. 학교 앞 '버스'라는 브랜드의 고구마 맛탕 가게 알바생을 떠올리며 이현이는 "만화 주인공처럼 팔다리 가늘고, 삐쩍 마르고, 어깨 넓은 스타일이었다"며 완전히 푹 빠졌던 마음을 고백했다. 그를 보기 위해 "한 번에 많이 사면 한 번밖에 못 보니까, 하루에도 '2,000원어치 주세요', 한 시간 뒤 '3,000원어치 주세요' 하면서 여러 번 나눠서 사 먹었다"는 디테일한 추억도 공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천막 아래 서 있던 이현이에게 사장님이 우산을 빌려주며 "같이 차나 마시고 와"라고 한 마디를 건넸고, 그 덕에 알바생과 함께 카페에서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 대화를 나눠 보니 "많이 깨더라"고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고구마 맛탕을 안 먹는다"라며 웃픈 결말을 전했다.
영상은 이화여대 캠퍼스 투어와 함께 진행됐다. 이현이는 벚꽃길과 포토스팟으로 유명해진 캠퍼스를 보며 "내가 학교 다닐 땐 이런 게 하나도 없었다. 내가 졸업하고 생긴 거"라며 8년간 공사판에 가깝던 시절을 회상했다.
학점 이야기에서도 솔직함은 계속됐다. 시험을 망쳤다며 친구들이 "C 나올 것 같다", "D 나올 것 같다"고 할 때 이현이는 "난 E 나올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며 웃었고, 성적표에서 우등(장학) 기록을 발견하자 "일하면서도 이 정도면 잘한 거다"라며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경영학과 출신인 이현이는 "원래는 평범하게 취업을 목표로 했다"고 털어놓으며, "졸업 전에 추억 하나라도 만들고, 입사지원서에 남들과 다른 한 줄을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모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대학생 때 잠깐 해보는 경험' 정도로 생각했지만 일이 점점 많아지며 사실상 풀타임 모델처럼 활동하게 됐다. 소속사 대표는 "졸업도 안 하고 일을 시작한 만큼 이제는 취업 준비를 할지, 모델 일을 계속할지 선택해야 한다. 널 모델로 성공시킬 자신은 있다"고 말했고, 이현이는 불안함 속에서도 모델을 택했다. 그는 "난 원래 안정 추구형이라 너무 불안했다. 그래도 취업이라는 보험을 내려놓고,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며 당시 복잡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번 모교 방문의 공식적인 이유는 이화여대 후배들이 기획한 소통 프로그램 '이화담' 출연이다. 이현이는 "후배들이 초청해 줘서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왔다"며 "토크쇼 형식이라, 왜 갑자기 모델이 됐는지, 불안정한 직업 속에서 어떻게 버텼는지, 결혼·육아와 커리어 고민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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