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명보호에 대한 놀라운 평가가 등장했다. 멕시코 언론에서 한국의 전력을 칭찬했다.
멕시코의 멕시코뉴스데일리는 14일(한국시각)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을 통해 멕시코 대표팀의 도전 과제가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막을 올린 것은 조추첨식,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이번 조추첨식은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장된 이후 첫 대회이기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FIFA랭킹 15위), 남아공(61위), 유럽 플레이오프(PO) D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속했다.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에 가까운 조 구성에 성공했다.
한국은 A조, 그중에서도 세 번째 자리에 포함되며, 조별리그 일정을 멕시코에서만 소화하게 됐다. 1차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2차전도 과달라하라, 3차전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과달루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진행한다. 일정 면에서는 가장 수월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놓이게 됐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경기장 사이의 거리는 600km 내외다. 서울에서 부산 왕복 거리가 800km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피로한 이동 없이 조별리그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긴 이동 없이 멕시코 내에서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확실한 장점이 될 수 있다.
더 큰 장점을 보유한 팀은 역시나 멕시코다.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과달라하라 등 멕시코 고지대와 고온다습 기후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 홈어드밴티지도 확실하다. 멕시코는 축구 열기가 굉장하다. 이미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경기로 알려진 바 있다. 전력에서도 당장은 가장 앞선다고 볼 수 있다. FIFA 랭킹 15위의 멕시코는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멕시코 언론은 한국을 경계했다. 충분히 좋은 팀이기에 더 높은 위치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먼저 멕시코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멕시코뉴스데일리는 '멕시코에 대한 기대는 엇갈리고 있다. 멕시코는 골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0월, 11월 A매치에서 부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고 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는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이다. 핵심은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마법 같은 플레이를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수 있는 이번 경기들에서 보여준다면 한국은 결승까지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앞서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도 한국을 경계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은 단단한 팀이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팀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 사실상 유럽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에서 뛴다. 알고 지내는 감독도 있다. 체력적 기반도 좋다. 강력한 상대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들의 평가도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한국을 월드컵 파워랭킹 15위로 꼽았다. 한국에 대해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 월드컵으로 장식할 예정이지만, 2018년 독일을 꺾고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호평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