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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 망치는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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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트리를 설치하자마자 몸이 갑자기 불편해진다면, 흔히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으로 불리는 현상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증후군은 기침·재채기·코막힘·눈 충혈·부비동 압박감 등 일반적인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사실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트리를 실내로 들여오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레르기 환자의 약 7%가 크리스마스트리와 관련된 호흡기 또는 피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생나무뿐 아니라 인조 트리도 예외가 아니다. 트리를 실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꽃가루, 먼지, 곤충 배설물 등 다양한 외부 알레르겐이 함께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 알레르기는 드물지만, 강한 향을 내는 식물에 흔히 포함된 테르펜(terpene)이라는 화학 성분이 폐와 부비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봄·여름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에 남아 있는 꽃가루에도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트리만이 아니다. 집 안에 인공 눈(플로킹, flocking)을 뿌려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 에어로졸 형태의 화학 성분이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트리의 수액, 곰팡이, 먼지 등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켜 가려운 발진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연말 트리 장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소나무 향이나 성분에 민감하다면 인조 트리를 선택하거나, 생나무를 고를 경우 전나무·가문비나무·측백나무 등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은 종류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 오랫동안 보관해둔 트리와 장식품은 설치 전 털어내거나 물로 씻어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장식이 많은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비강 스프레이나 항히스타민제 등 알레르기 약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연말 분위기를 오래 즐기고 싶더라도, 명절이 끝난 뒤에는 트리를 가능한 한 빨리 치우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