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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형 미국 갈 것 같긴 한데…' 인간계 최강 FW, 행선지 LA FC아닌 시카고 파이어 유력→영입전 선두, 아내도 최근 시카고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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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폴란드의 득점 머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행선지가 미국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17일(한국시각) 스페인 '아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카고 파이어가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근접했다. 2026년 여름에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종료되는 레반도프스키는 시카고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며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도 받고 있는데 시카고가 더 매력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시카고가 레반도프스키 영입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다. 델타 바르샤바에서 데뷔한 레반도프스키는 레흐 포즈난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레반도프스키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최고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랐다. 2013~2014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그는 2014년 여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고의 동료들과 만난 레반도프스키는 더욱 놀라운 득점력을 이어갔다. 2015~2016, 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0~2021, 2021~2022시즌까지 모두 6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상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가려져서 그렇지, 득점에 관해서는 '인간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메이저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게 커리어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2022년 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로 전격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득점행진은 이어졌다. 첫 시즌 33골, 두번째 시즌 26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만 무려 42골을 폭발시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득점력과 별개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올 해 37세인 레반도프스키는 벌써 두 차례나 부상으로 결장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레반도프스키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미래를 모색 중이다. 그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지금은 모르겠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편하며, 구단이 제안을 하더라도 나는 당장 답을 하지 않을 것이다. 깊이 생각해보고, 내게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 중인 레반도프스키에게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위해 글로벌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페네르바체가 계약을 제안했으며, AC밀란도 원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후보군이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알 힐랄, 네움SC,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 LA FC 등도 레반도프스키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LA FC행이 유력해보였다. LA FC는 손흥민 못지 않은 기량과 화제성을 갖춘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통해 또 한번 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LA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묻는 질문에 LA를 뽑은 뒤, "미국에서 뛰는 것?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언제쯤인지 모르겠다. 물론 MLS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 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카고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폴란드계 커뮤니티가 가장 큰 곳이다. 한인이 많은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LA FC가 손흥민을 데려온 것처럼 시카고 역시 레반도프스키를 통해 팬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세운 듯 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레반도프스키 아내 안나가 지난 달에 미국을 방문했는데, 시카고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