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25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PSG는 1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쿠프 드 프랑스 32강을 앞두고 메디컬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강인도 언급했다. PSG는 '플라멩구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이강인이 몇주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강인은 남은 2025년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실제 이강인은 21일 5부리그에서 뛰는 방데 퐁트네 풋과의 2025~2026시즌 쿠프 드 프랑스 64강 원정 경기에 함께 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플라멩구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며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하지만 PSG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은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최근 정규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14일 치른 메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리그 2호이자 공식전 3호 도움을 올렸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강인은 프랑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PSG의 에이스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그랬던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효 슈팅은 물론 지상 볼 경합에서도 모두 성공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힌 이강인은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이강인의 이탈에도 PSG는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이 교체된 후 3분 만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플라멩구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7분 조르지뉴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PSG는 전날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킬리안 음바페, 라민 야말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한 우스만 뎀벨레 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운명의 승부차기.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의 원맨쇼가 빛났다. 1번 키커 니콜라스 데라크루스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PSG는 1번 키커 비티냐와 3번 키커 누누 멘데스가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경기 후 운동화로 갈아신은 채 우승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강인은 부상 여파로 한동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강인은 2025년을 부상으로 마무리했지만, 생애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해를 보냈다. 이강인은 2025년에만 무려 여섯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4~2025시즌 리그1,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을 제패한 이강인은 6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거머쥔데 이어 FIFA 인터콘티넬털컵까지 차지했다.
이강인은 이 과정에서 주전 자리에 밀리는 등 어려운 시기도 겪었지만, 2025년 말미 부터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세계 최고의 클럽인 PSG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