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연일까, 의도적인 걸까.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에서 만날 멕시코. 본선에서 입을 새 유니폼이 이미 발표된 상태다. 녹색 상의와 흰색 하의, 붉은색 스타킹의 전형적 조합.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상의에 새겨진 무늬다. 아즈텍 문명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 무늬가 전면에 프린팅돼 있다. 목덜미 뒤엔 '소모스 메히코(Somos Mexico·우리가 멕시코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개최국으로서의 자부심이 담긴 유니폼이라 볼 만하다.
하지만 이런 멕시코 유니폼은 한국 팬 입장에선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할 만하다. 디자인 모티브가 1998 프랑스 대회 당시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는 사상 첫 본선 16강에 도전하는 팀이었다. 2002 대회를 일본과 공동 유치한 직후 치러진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5승1무1패의 성적으로 동부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했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란에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둬 간신히 본선에 오른 상태였다. 본선 상대는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 '죽음의 조'라는 말이 걸맞은 편성이었지만, 한국 축구의 자신감이 상당할 때였다. 멕시코와의 첫 판에서 승리를 거두면 향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시기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한국은 전반전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이 멕시코 수비진에 맞고 굴절돼 득점, 선취골을 얻었다.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선제골의 감격. 하석주는 3분 뒤 무리한 백태클로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하면서 사상 첫 본선 승리의 기대감에 차올랐다. 하지만 후반전 악몽이 펼쳐졌다. 내리 3골을 내주면서 결과는 1대3 역전패. 기세가 꺾인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했고, 차범근 감독이 물러난 뒤 치른 벨기에전에선 1대1 무승부를 거두면서 프랑스 대회를 마무리 했다.
충격적인 멕시코전 역전패. 결과보다 많이 회자된 게 당시 멕시코 윙어 콰우테모크 블랑코의 일명 '개구리 점프'였다. 수비수 두 명을 사이에 둔 상황에서 양발로 공을 끼워 잡은 뒤 펄쩔 뛰어 넘어서는 개인기를 잇달아 선보였다. 당시 해외에선 '쿠아테미나', '블랑코 바운스'로 불리는 개인기였지만, 당시 한국 입장에선 생전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개인기가 '농락'으로 여겨졌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 멕시코전은 한국 축구에 32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겨질 승부다.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A조 첫 경기를 치른 뒤 홈팀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이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야 32강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설 멕시코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28년 만에 다시 추억의 유니폼을 꺼내든 것도 적잖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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