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HOF) 후보에 선정된 추신수가 첫 득표에 성공했다.
미국 지역지 댈러스스포츠(DLLS) 소속의 제프 윌슨 기자는 31일(한국시각) DLLS를 통해 자신의 '명예의 전당 투표 용지'를 공개했다. 투표 용지엔 27명의 후보 중 10명의 이름이 체크돼 있었고, 그 10명 중 한 명은 추신수였다. 윌슨은 "추신수는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찍은 훌륭한 선수다. MLB에서 뛴 한국 선수 중 추신수는 독보적인 기록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가 득표율 5% 이상을 기록해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면서도 "언젠가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고, 그때 추신수는 그 선수를 위해 길을 닦은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다. 추신수에게 투표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MLB를 포함한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았던 2020년 4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씩 생계 자금을 지원한 선행도 투표 이유로 거론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이래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을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 수상 이력은 없으나 3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8년엔 구단 최다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바 있다.
HOF 후보는 최소 10년 이상 빅리그에서 뛰고 은퇴한 지 5년 이상 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구성한 위원회를 통해 선정된다. 지난달 18일 202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발표하며 추신수의 이름을 포함했다.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가 된 건, 추신수가 처음이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 투수 최다인 124승(98패)을 거둔 박찬호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되지 않았다.
투표는 BBWAA 소속으로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이 한다. 이들로부터 75% 이상 지지를 받으면 HOF에 입회 하게 된다. 한 번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돼 매년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다.
이번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 명예의 전당 트래커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현재 유권자 23.1%가 자신의 투표용지를 공개했다. 추신수에게 표를 던진 기자는 현재까지는 윌슨 한 명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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