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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전주성과 이별' 홍정호 SNS 장문의 글 공개... 누구를 저격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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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전북 현대를 떠나게 된 국가대표급 센터백 홍정호(37)가 자신의 SNS를 통해 긴 글로 팬들에게 심정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든 전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했다.

홍정호는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지난 8년을 뛰면서 수많은 우승을 일궈냈다. 주장도 맡았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개인상도 받았다. 그는 '지금 다른 팀으로 간다는 사실이 팬들에게 배신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게 제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다'고 했다. 제주 출신인 홍정호는 2018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전북에서만 K리그 1부 204경기를 뛰었고,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총 5번 들어올렸다. 코리아컵 3회 우승까지 하면 총 8번 정상에 올랐다. 2025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리를 되찾아 31경기에 출전, K리그 10번째 우승(라데시마)에 힘을 보탰다. 2025년 코리아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자신의 시즌 초반, 많은 시간 동안 외면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테크니컬 디렉터가 바뀐 뒤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김 디렉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는 구단 직원 실수로 인해 등록이 누락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정호는 '정당한 이유와 설명 없이 단지 실수로 명단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고 너무 속상했다'고 적었다. 또 어느 순간에는 이적을 권유하는 말까지 듣게 됐다고 했다.

홍정호는 당시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말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팀의 주축으로 뛰었고, 더블 우승을 이뤘고 개인적인 성과도 남겼다'고 했다. 2025시즌을 마친 직후 그는 전북 구단과 재계약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다른 여러 팀에서 영입 연락이 왔지만 전북이 우선이었다고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전북 구단과의 미팅에서 재계약에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 미팅에서 협상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홍정호는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이상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이적 결정이 배신이 아닌, 한 선수가 참고 버티며 고민한 끝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아픈 결정으로만 봐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홍정호는 긴 글의 말미에 '전북 현대는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팀이다. 8년 동안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행복한 선수였다. ~ 오랜 시간 함께 걸어온 길, 끝까지 함께 걸어가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 ~'고 마무리했다.

구단 안팎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전북 구단은 베테랑인 홍정호와 계약 만료 이후 새로운 계약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조건에 이견을 보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정호는 이번 SNS 글에서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리그 한 관계자는 "구단이 나이든 선수와 계약이 끝난 후 결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홍정호처럼 서운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구단이 방침상 불가피하다는 걸 잘 설명해 선수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결별 과정이 이런 식으로 외부로 공개되면 서로 불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포옛이 떠나고 올해 김천 상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을 영입해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홍정호는 이정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원 삼성행이 유력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