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제2의 야마모토'라고 띄웠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냉철하게 반응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3년 연속 10승'을 올린 우완 이마이 다쓰야(27)가 올해부터 휴스턴 애스트로 유니폼을 입고 던지다.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2일(한국시각), 휴스턴과 3년-5400만달러(약 781억4000만원),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6300만달러(약 911억6000만원)에 사인했다. 보장 연봉 1800만달러(약 260억5000만원)에 매시즌 100이닝을 넘기면 300만달러가 추가되는 계약이다.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연봉 2100만달러(약 304억원)가 된다. 다시 한번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시장 규모를 확인했다. 이마이는 지난해 세이부에서 1억8000만엔(약 16억6000만원)을 받았다. 연봉이 무려 18배가 뛰었다. 이마이에 앞서 야쿠르트 스왈로즈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3400만달러(약 49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11월 초 포스팅을 신청했을 때 나온 예상을 크게 밑도는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과 미국 유력 매체들은 이마이가 총액 2억달러를 웃도는 계약을 할 것이라고 했다. 8년 장기 계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31),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가 눈부신 활약을 펼쳐 일본야구 프리미엄이 붙는 듯 했다. 예상과 달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보라스가 언급했던 야마모토는 2023년 겨울, LA 다저스와 12년-총액 3억2500만달러(약 4703억원)에 계약했다. 평균 연봉 2700만달러(약 391억원)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장 기간 계약을 했다. 애초부터 이마이와 야마모토를 비교하는 게 어불성설이었다. 야마모토는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2021~2023년,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했다. 3년 연속 MVP와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며 '슈퍼 에이스'로 불렸다.
이마이는 2017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해 159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 지난해 24경기에 나가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을 올렸다. 오릭스에서 7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1.82를 찍은 야마모토와 클래스 차이가 있다.
이마이를 주시했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빅클럽들도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생각보다 경쟁이 뜨겁지 않았다. 이마나가 쇼타(32)의 소속팀 시카고 컵스가 관심을 보였지만, 갑자기 휴스턴이 등장했다.
시장이 물음표를 달자 옵트 아웃이 달린 도전을 선택했다. 성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면 곧바로 FA가 되어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일본인 선수로는 매우 이례적인 계약이다. 무라카미도 2년 단계 계약을 했다. 위험 부담을 피하고 싶은 구단, 평가를 제대로 받고 싶은 선수 생각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마이는 지난해 11월 23일 세이부 구단 팬 행사에서 "라이온즈를 대표해 미국으로 건너간다고 생각한다. 세이부에 이런 대단한 투수가 있었다고, 팬들이 자랑할 수 있는 선수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세이부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가면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 로키(24)의 소속팀 LA 다저스를 꺾고 싶다고 했다. 일본 최고 선수들이 맹활약 중인 최고 팀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의 두 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과 접촉하다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휴스턴으로 날아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