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은 대만.
2026년 해가 밝았다. 유독 스포츠 빅 이벤트가 많은 2026년. 야구팬들의 시선은 벌써 3월로 가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기 때문이다.
최근 처참한 국제대회 성적으로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는 마지막 희망을 품어볼 기회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맏형' 류현진(한화)도 국제대호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한국계 빅리거들의 합류 작업도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고, 전력 측면에서는 경쟁 국가들과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당장 우승을 얘기하는 건 너무 앞서나가는 일일 수 있다. 미국이 '역대급' 전력을 꾸려 우승 도전에 나서고, 오타니(LA 다저스)의 일본도 막강하다. 일단 1차 목표는 분명하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미국으로 가는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 편성돼 일본, 대만, 호주, 체코를 상대한다. 이 중 상위 2개팀이 미국에 간다.
결국은 대만이다. 체코에게 지면 짐을 싸는게 맞다. 호주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지만, 전력상 이길 수 있다.
일본은 냉정히 우리보다 한 수 위다. 오타니, 야마모토(LA 다저스) 등이 다 나온다고 하면 몇 수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존심으로 한-일전 총력을 다하느냐, 아니면 상대를 인정하고 힘을 아낀 뒤 사실상의 결승 상대인 대만전에 '올인'하느냐는 류지현 감독의 선택이다. 공교롭게도 9일 일본과 먼저 붙고, 10일 마지막날 대만전이다. 최악은 일본전에서 이기겠다고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는 내주고 힘만 뺀 뒤 대만전에서 무너지는 것이다. 투수 운용 등에 있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본, 대만 모두 이기고 조 1위로 깔끔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도 일본이지만, 대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라이벌이 돼버렸다. 최근 몇 년간 대만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야구 강국으로 성정하고 있다. '만나면 이긴다'던 십수년 전 얘기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당장 대만은 2024년 프리미어12 우승국이고 세계랭킹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2위다. 한국은 4위다.
과연 류 감독의 조별리그 플랜은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