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 건너 불구경처럼 여겨졌던 걸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3일(한국시각) 제다에서 열린 알 아흘리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팀이 2대3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알 나스르는 시즌 첫 패배에도 승점 31로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2위 알 힐랄(승점 29)에 추격을 허용했다.
사건은 알 나스르가 2대3으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벌어졌다. 96분 알 아흘리 선수단이 이른바 '침대축구'를 시전한 것에 불만을 품은 알 나스르 선수단이 항의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알 아흘리 소속 알리 마즈라시가 주앙 펠릭스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다 얼굴을 가격했다. 이니고 마르티네스 등 알 나스르 선수단이 달려들어 다시 한 번 충돌이 빚어졌고, 마즈라시는 퇴장 처분을 받았다. 99분엔 알 아흘리 선수의 단독 돌파를 막던 알 나스르의 나와프 부샬이 반칙을 범해 퇴장 처분을 받았다. 알 나스르 선수단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총 2장의 레드카드와 7장의 옐로카드가 나온 격렬한 승부였다.
그러나 호날두는 두 차례 충돌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멀찍이 떨어져 동료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개 주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항의하거나 동료, 상대 선수를 말리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 후 호날두의 SNS에는 이런 호날두의 모습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알 나스르 입단 후 호날두는 소위 왕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연봉 뿐만 아니라 구단에서 제공한 각종 편의 속에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알 나스르 구단 지분도 갖고 있는 만큼, 당연한 부분일 수도 있다. 이럼에도 알 나스르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중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전성기 못지 않은 피지컬을 유지하고 있는 게 비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측정된 호날두의 체지방률은 7%에 불과하다. 프리미어리그 톱레벨 선수의 체지방률은 8~12%'라고 전했다. 다가올 2026 북중미월드컵 출전 목표가 허황된 꿈은 아니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이 최전방에 호날두를 세우는 전략 속에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월드컵에서 그가 과연 정상급 기량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문부호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의 레전드로 군림하고 있으나, 리더십 면에서 과연 팀을 하나로 뭉칠 만큼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