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주요 부품가 인상 우려"
프리미엄 스마트폰 원가 구조 변화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다음 달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동결 기조가 3년 만에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출고가와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품값 상승세가 가팔라 전작 수준의 가격 유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경영환경 가운데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형태로든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협력사들과 함께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주요 부품 가격 인상은 출하량이나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전례 없는 상황에서 어느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다음 달 25일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23년 S23 시리즈 이후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S24는 기본·플러스 모델을, S25는 전 모델의 가격을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공급 조정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등하고 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일수록 메모리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가격 인상 요인이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원가 부담 탓에 올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와 핵심 부품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이전 수준으로 가격을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 사이에서 가격 전략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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