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흔들리고 있다. 핵심 선수는 팬들과 대립 이후 팀을 떠날 계획까지 알려졌다.
스페인의 풋볼에스파냐는 9일(한국시각)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이적을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풋볼에스파냐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 수비수 판더펜도 올여름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3년을 보낸 후 이적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판더펜은 어린 시절 우상으로 바르셀로나 레전드 카를레스 푸욜을 꼽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은 그를 쉽게 보내지 않을 것이고, 상당한 이적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레알이 조금 더 유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판더펜은 2023년 토트넘 합류 이후 구단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당시 이적료는 4300만 파운드(약 800억원)로, 독일 무대에서부터 이미 기량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 그는 곧바로 토트넘 핵심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판더펜은 부상 등의 여파로 결장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지만, 언제나 수비 1옵션으로 활약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태클 등 높은 라인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2024~2025시즌에는 토트넘의 기념비적인 메이저 대회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판더펜은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 당시 토트넘이 리드를 잡은 1-0 상황에서 골라인을 넘기 직전인 상대 슈팅을 아크로바틱한 클리어링으로 처리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당시 판더펜의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토트넘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올 시즌 판더펜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리그에서 준수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나, 경기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횟수가 늘고 있다. 주장단임에도 일부 경기에서는 완장을 차고 리더답지 못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악수 제안을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향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최근 또 한 번 일이 터졌다. 판더펜은 지난 8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후 판더펜은 야유를 퍼부은 토트넘 팬들에게 다가갔다. 판더펜은 곧바로 팬들에게 욕설로 보이는 말들을 쏟아냈고, 구단 직원이 그를 만류하며 데려가는 상황에서도 폭언이 이어졌다.
팬들과 언쟁까지 벌인 판더펜은 이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앞에 레알과 바르셀로나라는 매력적인 선택지마저 놓인다면, 토트넘으로서는 판더펜을 팀에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손흥민이 떠난 후 흔들리는 토트넘, 판더펜 또한 기대와 달리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걱정은 더 커질 위기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