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는 질주로 시즌제 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남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5년간 '고은'으로 살아온 배우 표예진이 있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표예진은 '모범택시3'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에서 표예진은 "시즌3는 유독 다른 시즌보다 훨씬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촬영 내내 이 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굉장히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 보내줘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아쉬움이 크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모범택시3'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시아 OTT 플랫폼 Viu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 1위를 석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태국에서는 자막판과 더빙판이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높은 몰입도를 입증했고 중동 지역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히트 IP로 자리 잡았다.
표예진은 글로벌 반응에 대해 "다양한 언어로 된 댓글을 볼 때마다 신기했다"며 "일본 화보 촬영을 갔을 때 인도네시아 스태프 분들이 '모범택시'를 봤다고 하셔서 오히려 제가 어떻게 보는지 물어봤다"고 웃었다. 이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렇게 많이 보신다는 게 놀랍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세 시즌 연속 완전체로 호흡을 맞춘 '무지개 5인방'의 팀워크는 이번 시즌의 핵심이었다. 표예진은 "시즌1에서는 적응이 먼저였고 시즌2에서도 즐길 여유가 많지 않았다"며 "시즌3에 와서야 진짜 형제처럼 지냈다"고 했다. 이어 "서로 나이 들었다고 놀리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하면서 더 편안해졌고 그게 연기에도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표예진에게 '모범택시'는 배우로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한 캐릭터가 보통은 작품이 끝나면 종결되는데 고은은 제가 변한 만큼 같이 시간이 흘렀다"며 "시즌3에서는 고은이가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알고 더 주도적이고 프로답게 김도기 기사의 파트너가 되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즌3의 고은은 정보 분석부터 현장 투입까지 한층 적극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고은 캐릭터의 변화는 스타일링과 디테일에서도 드러났다. 표예진은 "예전에는 꾸미는 데 관심 없는 모습이었다면 시즌3에서는 작은 액세서리나 부캐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빌런들의 정신을 빼놓고 싶다는 마음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러 부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헬스장 인플루언서'를 꼽았다. 그는 "대본에는 그냥 막무가내로 들어간다고만 돼 있었는데 무지개운수 팀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과 아이디어를 주고받다가 헬스장 유튜버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표예진은 "주인공으로서의 책임 이상을 해내는 배우"라며 "현장에서 전체를 살피고 디테일까지 챙기는 모습이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런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즌3에서 수위가 높아진 복수 서사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에서는 자비를 베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분명해졌다"며 "감독님의 선택을 믿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5회부터 8회까지 이어진 박동수 에피소드는 "가해자에게는 지나간 일이지만 피해자는 15년간 멈춰 있는 모습이 너무 힘들었다"며 "방송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빌런 중 가장 인상 깊은 인물로는 배우 김성규를 꼽았다. 표예진은 "연기도 상황도 너무 좋았고 같이 촬영을 더 하고 싶을 만큼 강렬했다"고 말했다. 장나라의 빌런 출연에 대해서는 "시즌1부터 팬이라고 해주셔서 더 특별했다"며 "(장나라가)처단되는 회차는 나라언니 집에 가서 같이 밥 먹으면서 본방 사수를 했다"고 웃었다.
시즌4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모두 모일 수 있다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시즌이 있다면 고은이도 더 현장에 뛰어들어 김도기를 돕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모범택시3'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표예진은 "현실에서는 답답한 이야기들을 드라마에서나마 해결해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희망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모범택시3'는 16부작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6.6% 수도권 평균 13.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는 물론 한 주간 미니시리즈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최고 5.55%까지 오르며 시즌제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