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패자에게는 117년 만의 비극이라는 멍에가 씌워졌다. 반면 승자에게는 간판 공격수의 비극적 교통사고를 극복한 환희의 순간이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최대 파란이 일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탈 팰리스가 6부리그 14위 팀 매클스필드에게 패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클스필드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64강전) 원정 경기에서 매클스필드 FC에 1대2로 졌다.
매클스필드는 주장 폴 도슨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고, 후반 15분 아이작 버클리리케츠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파상공세를 펼친 크리스탈 팰리스는 피노가 후반 45분 골을 넣었지만, 패배를 뒤집진 못했다.
EPL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해 5월 2024-2025시즌 FA컵 결승에서 창단 120년 만에 첫 FA컵 우승을 들어올렸다. 1년 전 무한한 환희는 비극으로 변했다.
매클스필드는 잉글랜드 축구 시스템의 6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노스 소속 팀이다. 6부 리그에서도 24개 팀 중 현재 14위다.
영국 BBC는 '양팀의 차이는 무려 117계단이나 난다. FA컵 역사상 최대 이변'이라고 논평했다.
매클스필드의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직업과 축구를 병행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부동산 투자사, 체육관 운영, 파트타임 코치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선수들이 주축이다.
BBC는 매클스필드의 대 이변을 '비극을 극복한 값진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21세 공격수 이선 매클라우드는 지난달 원정 경기에서 복귀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비극적 사건을 딛고 매클스필드는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매클스필드 선수들은 매클라우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21세 젊은 공격수의 안타까운 비극을 애도하기도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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