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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구 원클럽맨' 김진혁의 '예견된 작별', 1부 승격 노리는 부산 전격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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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구FC 원클럽맨' 김진혁(33)이 대팍을 잠시 떠난다.

대구 사정을 잘 아는 축구계 관계자는 12일 "김진혁이 부산 아이파크로 임대를 떠난다. 대구 구단이 일부 연봉을 보전하는 형태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안다. 김진혁은 이날 메디컬테스트 진행한 후 부산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태국으로 출국했다"라고 밝혔다. 2015년부터 군 복무를 제외하고 줄곧 대구에서만 뛴 김진혁은 프로 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이적을 감행했다.

'예견된 임대'다. 김진혁은 한때 대구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팀이 강등 싸움을 벌이던 지난해 9월 합숙훈련 중 무단이탈로 징계를 받았다. 구단은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내부 규정을 어긴 김진혁 골키퍼 오승훈, 수비수 정우재 등에게 벌금 및 훈련 금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 후 세 선수는 시즌 종료 때까지 다시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김진혁은 개인 SNS를 통해 "신중하지 못한 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팀이 어려운 시점에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끼쳤고, 분위기를 헤쳐 정말 팀원들에게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어떠한 징계와 벌도 성실히 받겠다"라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김진혁은 부상 및 징계 여파로 2025시즌 K리그1에서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개인 단일시즌 최소 출전 기록이다. 2023시즌과 2024시즌엔 각각 38경기, 34경기를 뛰며 대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2부 포함)에서 총 218경기를 뛰어 1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대구는 2025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고배를 마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유임된 김병수 감독은 세 선수를 2026시즌 플랜에서 배제했다. 오승훈은 5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김진혁 정우재는 태국 동계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정우재는 새 둥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동시에 센터백 교통정리에 나섰다. 우선 빅클럽의 관심을 받은 주력 김강산을 잔류시켰다. 추가로 김주원 김형진 황인택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김주원은 김 감독의 애제자다. 조진우와 박진영은 각각 수원FC와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다. 김현준(용인)과 홍정운(파주)도 떠났다. 브라질 출신 센터백 카이오는 '작별각'이 잡혔다.

김진혁은 애초 K리그1 모 구단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 그 사이 부산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수비수 조위제를 전북 현대로 떠나보낸 후 무게감있는 센터백을 찾던 조성환 부산 감독이 베테랑 김진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대구로부터 연봉 일부를 보전받는 조건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김진혁이 부산행 경부선에 올라타면서 지난시즌 '대팍'에서 동고동락한 우주성과 재회했다. 대구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최원권 부산 수석코치, 이용발 GK 코치와도 재회한다. 부산은 윙백 안현범(전 전북), 윙어 가브리엘(전 성남), 골키퍼 박지민(전 수원 삼성), 미드필더 손준석(전 안산) 등과 더불어 경남, 대구에서 뛴 베테랑 멀티 수비수 우주성을 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경험과 실력을 장착한 김진혁-우주성 센터백 듀오는 K리그2 상위권 수준이다. '건강한' 김진혁은 K리그2 정상급 레벨로 평가받는다.

부산은 2025시즌 K리그2에서 8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쳤다. 지난 5일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 31일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김진혁은 2026시즌 '친정' 대구와 승격 경쟁을 펼쳐야 할 운명이다. 2026시즌엔 최대 4팀이 1부로 승격한다.

한편, 두 명의 원클럽맨도 '대팍'과 작별한다. 나란히 2020년 대구에서 프로데뷔해 군 시절을 빼면 대구 유니폼만 입고 뛴 미드필더 이진용과 수비수 조진우는 각각 FC안양, 수원FC로 이적했다. 유스 시절 포함 13년간 대구에서 활약한 '대구 성골' 이진용은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는 대구를 떠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다. 항상 힘이 되어주신 팬분들, 구단 관계자분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식당 이모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양에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작별사를 남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