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될 확률 83.6%! 이정후, '1억 달러' 외야수의 품격…기적의 '더 캐치'가 위대했던 이유

기사입력 2026-03-10 13:51


안타될 확률 83.6%! 이정후, '1억 달러' 외야수의 품격…기적의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3회초 무사 2루 이정후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두 손을 모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안타될 확률 83.6%! 이정후, '1억 달러' 외야수의 품격…기적의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이정후가 윈그로브의 타구를 잡아낸 뒤 박해민과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안타될 확률 83.6%! 이정후, '1억 달러' 외야수의 품격…기적의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이정후가 윈그로브의 타구를 잡아낸 뒤 박해민과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파울이 나온 걸 보고, 박해민 형과 의논해서 우중간으로 위치를 옮겼다."

말 그대로 '악' 소리 나는 순간이었다. 9일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 한국이 7-2로 앞선 9회말.

한국은 문보경을 1루, 셰이 위트컴을 3루, 박해민을 중견수, 이정후를 우익수로 각각 투입 또는 포지션 변경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운명을 짊어진 마무리 조병현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다음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루가 됐다.

외나무다리 승부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8강(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한국과 호주 중 한 팀뿐, 그것도 대만까지 물고 물린 경우의 수가 극한까지 갔다.

승패동률시 실점률로 순위를 따지는 WBC 규정상 대만은 탈락 확정. 한국은 추가 실점 없이 지켜내야했고, 호주는 1점만 더 따면 2라운드에 갈수 있었다. 때문에 호주는 앞서 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번트를 대는 등 보기드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타될 확률 83.6%! 이정후, '1억 달러' 외야수의 품격…기적의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한국이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볼카운트 2B2S에서 호주 타자 윙그로브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다. 딱 하는 순간, 야구팬이라면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연상할 만한 타구였다. 미국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150.3㎞의 타구 속도와 코스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경우' 안타가 될 확률은 무려 83.6%에 달했다.

하지만 낙구지점에 이미 전력질주한 이정후가 도달해있었다. 이정후는 온몸을 던져 타구를 건져올렸고, 마지막 타자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한국이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경기가 끝난 직후 더그아웃에서 안현민이 달려올 때까지,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대회 우승팀인 일본의 경우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의 연설이 큰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상대팀(미국)은 정말 대단한 선수들로 가득하지만, 오늘만큼은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자"고 강조한 뒤 자신의 손으로 승리를 완성한 바 있다.


안타될 확률 83.6%! 이정후, '1억 달러' 외야수의 품격…기적의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이정후가 윈그로브의 타구를 잡아낸 뒤 박해민과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팀 주장을 맡은 이정후의 속내는 달랐다. 그는 이택근 해설위원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대회지만 축제이기도 하다. (만약 도미니카공화국과 만나면)우리 선수들도 찾아가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저지 건네주고 하면 좋겠다"며 소탈한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불타는 경쟁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타티스주니어, 마르테, 소토, 게레로주니어,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면서도 "투수들이 자기 자신을 시험해본다 생각하고 제대로 붙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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