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포르투갈 출신 젊은 감독 아모림을 지난 5일 전격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임 사령탑 결정 과정은 EPL 라이벌 첼시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마레스카를 비슷한 시기에 날려버린 첼시는 1주일여 만에 로세니어를 스트라스부르에서 데려와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아모림이 떠난 맨유는 레전드 대런 플레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그들은 첼시와 달리 후임 감독에 대한 준비 없이 아모림을 해고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맨유 구단 주변에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그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새 감독을 물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다. 팀 성적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플레처 임시 체제에서 맨유는 1무1패다. 8일 번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2대2로 비겼고, 12일 브라이턴과의 FA컵 64강 홈 경기에선 1대2로 패하며 탈락했다. 베스트11로 나간 맨유는 브라이턴에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전 조커로 들어간 레이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추격의 동력이 떨어져 세슈코가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재 맨유는 구심점이 약하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제각각 따로 논다"고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맨체스터 지역 유력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향후 맨유 구단이 취할 수 있는 새 사령탑 선임의 과정을 보도했다. 현재 맨유 사령탑을 경험했던 솔샤르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마이클 캐릭도 임시로 이번 시즌 종료까지 맨유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한다.
맨유 구단의 현재 상황이라면 정식 감독 선임은 이번 시즌이 종료된 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 정식 감독 후보군에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팰리스 감독), 에디 하위(뉴캐슬 감독), 루이스 엔리케(파리생제르맹 감독), 데 제르비(마르세유 감독)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누가 맨유의 2026~2027시즌을 지휘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맨유 구단은 '임시 감독'→'정식 감독' 수순으로 위기를 넘긴 사례가 그동안 많았다. 준비하지 않고 감독을 경질하는 선례가 잦았다. 그래서 팬들은 맨유를 '감독의 무덤'이라 부른다. 알렉스 퍼거슨이 27년의 장기 집권을 마치고 떠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모예스-긱스(임시)-판할-무리뉴-솔샤르-캐릭(임시)-랑닉-텐 하흐-아모림 순으로 이어졌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경질하면 위약금이 발생한다. 그동안 유럽 매체들이 맨유가 감독 경질 때마다 보도했던 위약금 액수를 합쳐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도달한다. 2014년 경질된 모예스의 경우 위약금이 520만파운드로 알려졌다. 한화로 약 87억원. 판할의 경우 2016년 840만파운드(한화 약 140억원)다. 2018년 무리뉴의 경우 1960만파운드, 한화로 약 327억원에 달했다. 맨유 역사상 단일 감독 경질 위약금 최다 액수였다. 솔샤르는 2021년 1000만파운드(한화 약 67억원)였고, 랑닉은 1500만파운드(약 250억원), 텐 하흐는 1450만파운드(약 242억원)다. 이번 아모림의 경우 최소 1350만파운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영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나왔다. 한화로 약 225억원 정도다. 맨유 구단은 아모림 선임 당시 스포르팅 구단에 지급한 위약금만 약 1100만파운드였다. 또 이번 경질 위약금으로 다시 1350만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아모림을 영입했다가 14개월 만에 자르는데만 총 약 2450만파운드를 지불하게 됐다. 한화로 400억원이 넘는 돈이다. 모예스부터 아모림까지 감독 7명의 위약금 합계는 총 7520만파운드 정도다. 한화로 약 1254억원. 지불 시점의 환율 차이가 있어 실제 금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고 보자.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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