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떨치다 부상을 입어 잊혀진 투수가 있다.
그가 FA 시장에서 의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난 1년 반 동안 LA 다저스에 몸담았던 우완 마이클 코펙이다. 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슬레틱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코펙은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다저스에서 67경기에 구원등판해 67⅔이닝을 던져 6승8패, 9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포스트시즌서는 10경기에서 9이닝 동안 5안타 7볼넷, 10탈삼진을 올리며 3실점하는 호투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는 14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 신세를 진 탓이다. 스프링트레이닝서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아 3개월 간 재활에 매달렸고, 6월 초 복귀한 뒤 오른쪽 무릎 염증 진단을 받고 8월 말까지 또 재활 기간을 보냈다. 결국 그는 포스트시즌서는 던지지 못했다.
이번에 FA 시장에 나온 코펙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오퍼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상급 FA 구원투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시선이 덜 쏠린다. 에드윈 디아즈(다저스, 3년 6900만달러), 데빈 윌리엄스(뉴욕 메츠, 3년 5100만달러), 로버트 수아레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년 4500만달러), 라이언 헬슬리(볼티모어 오리올스, 2년 2800만달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애틀랜타, 1년 1600만달러) 등이 계약을 완료한 것과 사뭇 다르다.
하지만 MLB.com은 12일(한국시각)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FA 5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발 저스틴 벌랜더,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 선발 잭 리텔, 1루수 리스 호스킨스와 함께 코펙을 언급했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애들러 기자는 '부상 전력 때문에 코펙은 이번 겨울 별다른 얘깃거리가 안되고 있지만, 그는 건강할 경우 압도적인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며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략하기 까다로운 구원투수로 시즌 내내 활약했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있어 가치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애들러 기자는 '1년 앞서 시장에 나갔다면 모든 사람들이 100마일대 강속구와 90마일대 초반 커터로 타자를 압도하는 파워피처로 그를 인식했을 것'이라면서 '그는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데, 작년 직구 평균 구속이 97.5마일, 피안타율 0.103을 나타냈고, 커터는 평균 91마일에 헛스윙율 53.3%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2018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코펙은 2022년과 2023년 풀타임 선발로 던졌다. 그러나 성장세는 이루지 못했다. 2022년에는 25경기에서 119⅓이닝을 투구해 5승9패, 평균자책점 3.54, 105탈삼진을 올렸지만, 2023년에는 30경기에서 12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3으로 부진했다.
결국 코펙은 2023년 시즌 막판 불펜으로 강등돼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2024년 부활에 성공하자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요긴하게 써먹었다. 2024년 7월 30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과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코펙은 이적 후 24경기에서 4승, 8홀드, 6세이브, 29탈삼진, 평균자책점 1.13, WHIP 0.79, 피안타율 0.118로 최강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6년 4월 생인 코펙은 올해가 30세 시즌이다. 아직 한창의 나이라 이 또한 매력적이다. 무릎 부상 이슈가 터지지 않는다면 다시 각광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