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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 응원에 힘 번쩍!" 신도봉중 서울림 아이들이 만든 '별의 순간',서울시교육감상 받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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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림운동회는 재밌고, 스릴 있고, 건강하고, 힘이 나고, 감동스러웠어요. 누나들이 응원해 줘서 힘이 났어요."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 두 달 후, 다시 찾은 신도봉중 '서울리머'들은 활기가 넘쳤다. 2학년 (박)형준이에게 서울림운동회 참가 소감을 물었더니 폭풍찬사가 쏟아졌다. 첫 출전한 서울림운동회에서 빅발리볼 1위, SNS 영상 이벤트 최우수상에 이어 서울시교육감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12월 말, 방학을 앞두고 김종영 신도봉중 교장이 서울림운동회 참가학생들에게 교육감상을 수여하며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리머'들의 얼굴엔 자부심이 넘쳤다.

김 교장에 따르면, 신도봉중은 학교스포츠클럽 배구 대회서도 교육감상을 수상한 학교체육 맛집. 최진우 체육교사의 열정적인 지도로 서울림 첫 출전에 교육감상을 수상하며 2관왕이 됐다. 신도봉중 체육관엔 남녀 배구 스포츠클럽 입상과 함께 서울림 빅발리볼 우승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모두의 학교체육'에 진심인 체육교사와 특수교사의 헌신, 학교장 등 교육 공동체의 응원에 학생들의 열심으로 화답한 결과물이다. 교사들은 서울림이 교육 현장에 가져온 변화와 교육적 효과를 역설했다. 최진우 체육교사는 "장애학생들이 신체활동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같이 대회하고 준비하면서 잠재력을 몰라줘서 미안했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면 이 친구들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지현 특수교사는 "처음 시작할 땐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해보니 과정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이 실수하면 서로 격려해주고 다독여주는 모습이 기특했다. 특수학급에서 체육활동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학교수업도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김영선 특수교사는 "서울림 모집 공문을 보고 체육 전공이 아니라 포기하려던 차에 최진우 체육선생님이 먼저 제안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안할래요'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섞이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결과도 과정도 모두 신났다. 좋은 과정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돌아봤다. "장애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서울림은 그런 기회가 됐다. 일상생활도 더 밝아졌다. 서울림의 경험이 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도봉중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은 특수학급 장애학생 5명에 배구동아리 학생 3명, 신체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던 여학생 3명으로 구성됐다. (한)서연, (김)다솜 등 3학년 누나들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고, '운동만능' (김)동혁, (이)도현 등 3학년 형님들이 세심하게 '원팀'을 챙겼다. (이)도현이는 "절대 대충 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했다. 이기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함께 우승까지 가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특수반 친구들과도 친해졌다"고 서울림의 추억을 돌아봤다. (김)동혁이는 "처음엔 장애학생들과 어울릴 기회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 운동을 같이 하다보니 내적 친밀감이 생기더라. 같이 땀흘리고, 신체활동을 공유한다는 건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학년 특수반 에이스' (박)형준이가 동혁이 형의 말을 이어받았다. "서울림 하면서 형, 누나들이랑 친해졌다. 서울림은 재밌고, 스릴 있고, 건강하고, 힘이 나고…. 서울림은 감동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매주 수요일 한 번도 안빠지고 정말 열심히 했다. 영우는 컵쌓기가 엄청 늘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자 2학년 (김)영우가 수줍은 표정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누나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신도봉중의 빅발리볼 우승 쾌거 뒤엔 '우승요정' 누나들의 응원전이 있었다. (김)다솜이와 (한)서연이는 신박한 응원 문구도 고안해냈다. "배우 추영우처럼 잘생긴 영우는 '순두부 추영우!' 지호는 '잘하지호!, 멋지지호!' 형준이는 엄청 빨라서 '우사인 형준', 유진이는 제일 침착하게 잘해서 '에이스 유진'이라고 응원했다"고 했다. '영우 동생', 1학년 (김)지호는 "빅발리볼을 처음 할 땐 어려웠고 실수도 많이 했는데 누나들이 힘을 줘서 잘할 수 있었다"며 마음을 표했다. 3학년 (이)준호는 "처음에는 제가 운동을 잘 못하고, 아프기도 해서 연습을 못했는데 이 친구들이 말을 많이 해줘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한)서연이는 "(최)진우 체육쌤이 저희한테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큰 기대 없이 참여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애들이랑 말도 잘 통하고 응원해주면 실력이 쑥쑥 느니까 더 열심히 응원하게 됐다. 처음 스태킹 땐 좌절했는데 노력하니 결국 되더라. 뭐든 하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김)다솜이는 "서연이가 같이 하자고 해서 학원 때문에 망설이다 참가했는데 너무 보람 있었다"고 했다. "스태킹 첫 기록을 쟀을 땐 2분을 훌쩍 넘겨 처참했는데 계속 기록이 줄더니 대회 땐 기록을 30초나 줄였다"며 웃었다. "졸업하고 나면 서울림운동회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림 전엔 특수학급 친구들을 아예 몰랐다. 이름도, 얼굴도 몰랐는데 서울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서로 박수 쳐주고 '멋지다!' 응원하면서 금세 친해졌다"고 했다.

친구들의 말에 귀기울이던 '에이스' (문)유진이가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애들이랑 친해져서 좋았고, 이런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는데 상을 받아서 좋다. 컵 쌓기(스태킹)가 재밌었고, 함께 협동해서 하다보니 잘하게 됐다." (한)서연이가 화답했다. "유진이가 너무 잘해서 뒤처질까 봐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장애, 비장애 다 똑같다. 힘들 때 이걸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최진우 교사는 "서울림은 공교육 교사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할 대회"라고 했다. "체육교사로서 공교육의 목적은 모든 학생이 나중에 어른이 돼서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신체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수학급 학생들의 경우 기회 자체가 적다. 서울림을 통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 신체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림의 장이 된다. 신체활동 역량도 키우고, 모든 학생들과 편견없이 어울릴 기회를 동료들에게도 열심히 알리고 있다. 내년에 나가겠다는 동료 교사가 벌써 3명이나 있다"고 귀띔했다.

단체사진 포즈 요청에 졸업을 앞둔 다솜, 서연, 유진이가 다정하게 손가락을 맞댔다. '서울림V' 포즈로 손을 모아 별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함께'의 가치를 아는 '별'소녀들의 미소가 반짝반짝 빛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