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격적인 감독 교체다.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를 경질하고, 새 감독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선임했다.
레알은 1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론소의 경질과 아르벨로아의 선임을 연달아 발표했다. 레알은 알론소에 대해서는 '상호 합의에 따라 감독직 임기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알론소는 레알의 레전드로서 우리 구단의 가치를 대변해왔기에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영원히 받을 것이다. 레알은 언제나 그의 고향일 것이다.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삶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작별을 고했다.
곧바로 아르벨로아의 1군 감독 부임 소식을 발표했다. 레알은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새로운 1군 감독으로 선임됐음을 발표한다'고 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알론소는 지도자 길을 걸은 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2019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코치를 시작으로 그는 2019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직을 맡아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반전은 레버쿠젠에서 이뤄졌다. 알론소는 성적이 부진하던 레버쿠젠에 2022년 10월 부임했다. 당시 17위로 강등권에 빠졌던 레버쿠젠은 알론소의 지휘하에 완벽히 달라졌다. 알론소는 레버쿠젠을 리그 6위로 끌어올리고 시즌을 마감했고,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23~2024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우승을 저지하고 레버쿠젠과 함께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모든 상승세가 레알 부임 이후 꺾이고 말았다. 시즌 초반 선전했던 것과 달리 팀 성적이 흔들리며, 불화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선수단과의 갈등도 여러 차례 보도됐다. 결정타는 슈퍼컵이었다. 레알은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하며 트로피를 내줬다. 곧바로 레알 수뇌부는 알론소와의 이별을 결정했다.
알론소의 빈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아르벨로아다. 카스티야(레알 2군) 감독이었던 아르벨로아는 내부 승격을 통해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아르벨로아는 현역 시절 레알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인물이다. 이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리버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도 거쳤으며,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레알 유소년팀에서 계속 시간을 보냈다.
당초 지난해 12월에도 아르벨로아의 레알 1군 부임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다만 당시 아르벨로아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알론소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냐고? 아니다. 난 지금 카스티야의 감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그는 레알 1군에 부임하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