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와 공동 2위의 혈투는 1위의 승리로 마감됐다.
하나은행은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BNK와의 경기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66대64로 승리, 5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BNK는 이날 패배로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떨어졌다.
팀 컬러가 확연히 차이 나면서도 최상위권의 대결답게 턴오버도 거의 나오지 않은 명승부 그 자체였다. BNK는 5명의 주전 가운데 4명이 국가대표일 정도로 베테랑의 팀, 이에 맞선 하나은행은 정현 박소희 고서연 등 5년차 이하로 지난 시즌까지 후보였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경기 전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BNK는 '타짜'들의 팀이다. 전반에 많이 움직이면서 힘들게 해야, 후반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했고, 박정은 BNK 감독은 "상대 젊은 선수들에게 초반에 흐름을 넘겨줘선 안된다. 에너지 레벨을 올려야 하는 이유"라고 할 정도로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령탑 모두 '강대강'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경기 기선은 BNK가 잡았다. 변소정이 연달은 페인트존 공략에 이어, 직전 맞대결에서 무려 24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안혜지에 이소희까지 부지런히 득점을 꽂아 넣으며 1쿼터에 22-14로 크게 앞섰다. 그러자 2쿼터, 하나은행이 강하게 반격했다. 고서연과 박소희가 연속 9득점을 합작한 데 이어, 이이지마 사키와 진안, 김정은이 센터가 없는 BNK 페인트존을 계속 파고들며 14득점을 보태 37-35,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엔 더욱 치열하게 맞섰다. 전반에 2득점에 그친 BNK 김소니아가 몸이 풀린듯 공격의 첨병으로 9득점을 쓸어담았고, 하나은행은 2쿼터와 마찬가지로 진안의 페인트존 공략에 박소희의 외곽을 앞세우면서 점수 차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결국 49-49로 맞은 4쿼터. 김소니아와 박소희가 외곽에서 각각 2개씩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여전히 초박빙.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박소희가 이날 본인의 5번째 3점포를 성공시키며 66-64로 하나은행이 또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BNK는 4초를 남기고 얻은 안혜지의 자유투가 빗나가고 이어진 공격마저 실패하며 승부가 갈렸다. 박소희가 22득점, 진안이 18득점-15리바운드-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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