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월평균 임금 약 290만원…한국의 70% 수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대만 경제는 높은 성장률에도 반도체로 편중된 산업 구조 탓에 심각한 양극화에 직면했다고 한국은행이 15일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에 치우친 성장과 낮은 노동소득 분배 등 구조적 문제로 대만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7%대에 달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3%대의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인당 GDP도 한국이나 일본을 앞질러 올해부터 4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반도체와 다른 부문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24년 이후 최근까지 대만의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은 2배 이상 늘었으나, 비(非) IT 제품은 정체됐다.
아울러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가계의 소득 개선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으면서 민간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0월 대만의 월평균 임금은 6만4천 대만달러(약 290만원)로, 한국(420만원)의 70% 수준에 그쳤다.
2024년 이후 대만 수출이 40% 증가하는 동안 소비는 거의 늘지 못해 지난해 4분기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했고, 민간 소비 비중은 44%로 쪼그라들었다.
TSMC, 폭스콘, 미디어텍 등 일부 IT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임금 보상마저 기업마다 편차가 커서 가계 내 격차도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대만 경제의 양극화 심화는 반도체에 편중된 산업 구조하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로 달성한 성장의 과실이 산업 전반이나 가계로 충분히 파급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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